[新농촌 꿈꾸는 청년농업인]김재원 곡성 꽃내음 농원 대표 “고품질 장미 생산…장미·화훼분야 최고 될 것” 7년차 농업인…쿨링하우스서 장미 주 1만여송이 생산 전량 서울서 소화…“대규모 화훼 생산단지 조성 목표” 김현지 기자

2023년 05월 31일(수) 20:26

김재원 곡성 꽃내음 농원 대표가 쿨링하우스에서 생산하고 있는 장미를 손질하며 재배·유통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김현지 기자

“고품질 장미를 생산, 장미·화훼분야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곡성군 옥과면에서 꽃내음 농원을 운영 중인 김재원(33) 대표는 7년차 농업인으로, 1주일 평균 20여종의 장미를 1만2천송이 정도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고품질의 장미 생산에 중점을 두고 생산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쿨링하우스의 시설과 비료, 영양제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쿨링하우스는 천창, 측장이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개폐되는 시스템과 내부에 안개 분무, 차광커튼, 냉방시설 등이 갖춰져 있는 시설하우스다.

보통 여름철 하우스 내부 온도는 최고 40-45℃까지 치솟아 장미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지만, 쿨링하우스는 해당 온도 대비 12-13℃가량 낮출 수 있어 적정 생산량 유지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쿨링하우스 4개동 3천600평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장미들의 수량은 3배, 줄기 길이도 1.5배 길고 굵기가 굵어 경매에서 높은 값을 받고 있다.

장미들은 재배된 뒤 단으로 포장돼 전량 서울에 공급되고 있다. 50% 정도는 화훼 공판장에서 경매가 되고, 나머지 50%는 꽃 시장의 위탁 판매 업체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6년 부모님의 귀농이 계기가 돼 농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김 대표는 농업과는 전혀 다른 전공으로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거대한 하우스와 화려한 장미꽃을 보며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니 도전해서 배워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20대의 젊은 나이도 농업을 꾸준히 하면 기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서였다.

이후 김 대표는 농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2017년 전남대학교 원예학 대학원에 입학하기도 했으며 장미는 병충해 등이 잘 발생해 키우기 어려운 작물인 만큼 쉬는 날 없이 늘 주의깊게 살피고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런 김 대표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2020년 1-2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됐을 때 졸업식이 모두 취소되고 행사가 줄어들자 장미 값이 거의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져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장미 재배를 하며 얻는 장점이 더 많다는 생각이다.

김 대표는 “누구나 쉽게 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점과 젊은 나이에 농업에 종사한다는 자부심이 있고 예쁜 꽃을 항상 볼 수 있는 것도 좋다”며 “또 경험과 공부, 연구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평생 직장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고품질의 장미를 생산하며 사업장을 더 확장할 계획인 김 대표는 곡성에 대규모 장미 화훼 생산단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더 연구하고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서 장미, 화훼분야의 대한민국 최고가 되고 싶다”며 “또 농사에 막연한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이제 막 농사를 시작하는 청년농업인들에게 경험을 전수해주고 도움을 주는 멘토 역할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