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변화와 혁신 선도 진짜 저널리즘 구현하겠습니다

창사 32주년에 부쳐

2023년 06월 01일(목) 19:52

균형있는 시각과 공정한 보도로 지역 발전과 문화 창달에 기여해 온 광주매일신문이 제32주년을 맞아 혁신적 변화에 나선다. 광주매일신문은 광주와 전남 곳곳의 현장을 발로 뛰며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까지 생생하게 전달, 부여받은 역할과 책임에 충실하고 있다. 여러 현안과 이슈에 대한 다각·심층적 접근을 통해 알권리를 충족하고 있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수행하면서 정의를 실현하고, 따뜻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흔히들 위기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고질병 수도권 블랙홀 현상으로 지역언론도 여론 영향력 축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람과 자본 모두가 중앙으로 몰리면서 지방은 소멸로 치닫는 열악한 환경에 놓였다. 급격한 인구 감소와 함께 이탈이 가속화됨으로써 지역이 사라지고 언론 또한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핵심 콘텐츠를 고민하고 실행해야 하는 때다. 날카로운 분석을 바탕으로 강하게 비판하고 대안까지 제시하는 등 상생 발전에 대한 어젠다를 제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2023 세계기자대회’ 콘퍼런스 ‘디지털 전환 시대의 리더십과 언론의 미래’라는 주제의 세션에 주목했다. 지속적인 기술 발전에 이어 인공지능(AI)를 통해 성큼 다가선 새로운 물결과 나름의 대응 방안을 깊이 고민하는 자리였다. 발제자는 저널리즘의 미래로 집요한 혁신을 꼽으며 AI를 활용한 과감한 업무 개선을 해야 하고,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팩트 기반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들 수 있도록 프로세스 개선 등을 제안했다.

가짜뉴스가 넘쳐나고 있다. 언론에 대한 신뢰도 의심받고 있다. 정부는 사회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는 악성 정보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가짜뉴스 퇴치 TF 기능을 전면 강화, 가동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문의 날 축사에서 “잘못된 허위 정보와 선동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거짓 정보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것에 따른 책임을 엄히 물어야 하겠으나 언론 길들이기, 통제를 위한 방편이어선 안 된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보도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검증 역량 제고라는 과제가 던져졌다.

지역민과 애독자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 덕분으로 광주매일신문은 온갖 고난과 역경에도 호남 대표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앞으로도 ‘정론직필(正論直筆)’ 원칙에 따라 정확하고 올바른 판단에 따른 바로쓰기를 실천할 것이다. 지역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산적한 현안 해결에 힘을 쏟겠다.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이다. 반백 년의 세월이 흘렀다.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3·1 운동, 4·19 의거, 그리고 5·18로 확장되는 것은 당연하다. 자유 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대한민국의 근간인 때문이다. 진보와 보수 논쟁거리가 결코 아니다. 전국화, 세계화를 향한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지난 대선 당시 여야의 공통공약이다.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들이 광주를 방문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 한 줄의 언급도 없어 성의가 부족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정치권의 결단을 촉구한다. 원 포인트 개헌에 당장이라도 나서야 한다. 5·18 광주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은 국가 지원을 명시한 특별법 제정으로 새 국면을 맞았지만 국방부 시행령 제정안 내용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10가지 조항을 공식 건의했다.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종전부지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이전지역 지원사업에 대한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 특히 국회를 동시에 통과한 ‘쌍둥이법’으로 함께 입법예고 중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과 비교해 독소조항, 차별적 요소가 있다면 즉각 개선돼야 한다.

민선8기 광주시·전남도는 상생의 의지를 결집하고 있다. 제1호 과제인 반도체 특화단지 등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를 비롯해 대도약의 기틀을 다지고자 전력하고 있다. 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해가고 있다.

점차 현실화되는 지방 소멸에 대응하며 국가 균형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 지속가능한 미래 100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할 것이다. 천 년의 역사 공동체로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을 위한 초광역 협력사업을 주도해야 한다.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현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지역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실용위성을 실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완벽한 비행 ’으로 주목받는 고흥 우주항공 클러스터, 인공지능 빅데이터 중심도시 광주, 100만평 규모 미래자동차 산업단지 등은 특히 기대가 크다.

문제는 경제다. 민생이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저성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불평등은 또 어떤가. 작금의 난국을 헤쳐나가려면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한데, 국민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역대 대선 최소 표차로 승리한 윤 대통령은 1년이 넘도록 야당 지도부와 만남조차 피하고 독자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169석의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천문학적 가상화폐 수익 논란 등으로 도덕성이 곤두박질쳤다. 친명-비명 계파 다툼까지, 이재명 대표 리더십은 흔들리고 있다.

강성 지지층, 팬덤에 의지하며 국민 통합은 커녕 국내외 복합 위기에 손을 놓았다. 극단의 진영 대결로 국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대화와 타협, 협치의 실종이다. 공정과 상식의 가치가 사라지고 ‘정상의 비정상화’가 재차 소환되는 모습이다. 불합리와 부조리, 과거로의 뚜렷한 퇴행이다. 2024년 4월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치러진다. 민주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의 민심도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냉소가 넘친다.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광주매일신문은 민주주의가 후퇴하지 않도록 주어진 소명을 다할 것이다. 열린 자세로 지역민의 의견, 쓴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들을 것이다. 따끔한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자 한다. 광주와 전남, 호남의 이익을 대변하며 정치·경제·사회 정책을 점검하고 대안을 내기 위해 진력하겠다. 민생과 직결되는 의제 설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화형 ‘챗(Chat)GPT’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확산에 따른 공존을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다. 멀티미디어 시대 ‘진짜 저널리즘’ 구현을 위해 더 소통하겠다. 다시 일어나 더 치열하게 뛰겠다.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쇄신할 것을 약속드린다. 든든한 동반자, 진실한 벗으로 광주매일신문부터 거듭나겠다. 거대한 변화의 시기,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언론의 본분을 되새기겠다.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겠다. 담대한 여정에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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