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신문 창사 32주년 특집]철도·고속道·해상교량…전남 ‘교통지도’ 새로 그린다 ●전남도 분야별 SOC 속도 호남고속철 무안공항 경유 노선 2025년 완공 경전선·남해선 등 트라이앵글 순환 철도 박차 지방비 5천200억 투입 해상교량 4개 자체 추진 광주-영암 ‘아우토반’·광주-고흥 고속도로 주목 김재정 기자

2023년 06월 01일(목) 20:43

철도와 고속도로, 해상교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남지역 SOC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SOC와 함께 중장기 계획에 포함된 사업들이 모두 완공되면 전남의 ‘교통지도’가 새롭게 그려질 전망이다. 사진 위로부터 KTX, 여수 선소대교 전경,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공사 현장 모습.

전남지역 ‘교통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철도와 고속도로, 해상교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SOC 사업이 추진되면서 낙후된 전남 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 뿐만 아니라, 중장기 계획에 포함된 SOC들이 모두 완공되면 전남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철도

현재 진행 중인 철도 사업 중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노선은 전국 공항 중 유일하게 KTX가 공항에 정차해 충청·영남·수도권에서의 무안공항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광주송정-나주-무안국제공항-목포를 잇는 78.3㎞ 구간으로 총 2조6천92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7개 공구(턴키공사 3개, 일반공사 4개)로 나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20%를 기록하고 있다. 2025년 개통 예정이다.

총 1조6천353억원이 투입되는 목포-보성 간 남해선(82.5㎞)도 2024년 개통된다.

광주송정에서 순천을 잇는 경전선은 지난 3월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5개 공구로 나눠 진행된다. 이 가운데 보성-순천 구간은 전남도와 순천시민의 염원을 담아 우회노선(안)을 검토 중이다. 경전선(광주송정-순천)은 121.5㎞ 연장으로 1조9천848억원이 소요된다.

계획 중인 사업의 경우 광주-나주간 광역철도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광주-나주간 광역철도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광주 상무역, 농수산물유통센터, 남평읍, 나주 혁신도시, 나주역을 잇는 26.5㎞의 복선전철이다. 총 8개 정거장이 조성되며 총사업비는 1조5천192억원(국비 1조634억원, 지방비 4천558억원) 규모다.

이 같은 철도 사업을 통해 전남도는 ‘트라이앵글 순환 철도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철도 사각지대 없이 전남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전남도 트라이앵글 순환 철도망’을 구축해 지역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한 철도 네트워크를 연결, 수혜 지역을 확대함으로써 광주·전남권을 수도권·중부권에 상응하는 축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고속도로

2017년 착공한 광주-완도 고속도로에는 2030년까지 총 3조3천837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착공한 1단계 광주-강진 구간(51.11㎞)은 1조6천725억원이 투입돼 2026년 개통 예정이다. 2단계 강진-해남 구간(37.50㎞·총사업비 1조7천313억원)은 올해 하반기까지 사전타당성조사가 진행된다. 전체 구간이 개통되면 전남 교통 취약지 중 하나인 강진·해남·완도 지역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광주-영암 F1경기장(47㎞) 구간을 ‘아우토반’으로 연결하는 계획도 세웠다. 이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이다. 여기에 영암-목포를 잇는 2.5㎞ 구간을 해상교량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추가했다. 사업비는 광주-영암 아우토반 2조6천억원, 대불산단대교 1천900억원 등 총 2조7천900억원 규모다. 전남도는 올해 하반기부터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 국가계획 등에 반영되도록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광주-고흥(우주센터) 고속도로도 추진한다. 광주 3순환도로 화순IC에서 고흥 우주센터를 잇는 87.7㎞ 구간으로 5조8천569억원이 소요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5월18일 고흥군청에서 열린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성공을 위한 ‘국토교통부-전남도·고흥군 현안회의’에서 광주-고흥간 고속도로 건설 등에 대한 직접 지원을 약속했다.

◇해상교량

여수 경도 진입도로 조감도.

전남도가 자체 사업으로 신설을 추진 중인 해상교량은 신안 장산도-자라도(1천600억원), 완도 소안도-구도(1천400억원), 여수 월호도-금오도(2천억원), 진도 의신면-접도(280억원)를 잇는 지방도 연도(連島) 교량 4개소다. 4개 교량 총 사업비는 약 5천280억원 규모다.

지방도 정비사업은 도로관리청인 전남도의 순수 도비 100%로 추진되면서,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는 특성상 해상교량 개설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섬 주민의 숙원인 해상교량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전남도가 4개 시·군과 협의를 거쳐 각각 도와 시·군이 소요 사업비의 50%씩을 부담키로 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는 올해 착공한다. 여수시 신월동과 야도-대경도를 잇는 총길이 1.35㎞(폭 13.8m-20.1m, 왕복 2차로)의 진입 교량이다. 경도지구 진입도로는 해상 교량으로 경도를 오가는 필수 시설이다. 글로벌 관광단지로 육성 중인 경도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김재정 기자


[기고] 미래 SOC 전남 발전 다각화 / 유호규 전남도 건설교통국장

유호규 전남도 건설교통국장

광주 승촌IC에서 영암 서영암IC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및 슈퍼카가 쾌속 질주할 수 있는 실증 테스트베드로 활용함과 동시에 ‘국가 균형발전 공약사항’ 이행을 목표로 ‘한국판 아우토반’을 계획했다. 이는 영암은 물론 목포·무안·해남·진도 등 주변 지자체들의 교통 편익 증진에 절호의 기회다.

또한 우주산업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고흥은 한국형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가 국가산단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음에도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 등의 접근성 개선이 절실하다. 전남도는 ‘광주-영암 아우토반’과 ‘광주-고흥(우주센터) 고속도로’를 추진하기 위해 중앙부처를 상대로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철도망 일부 노선을 보강해 전남 전체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광주-나주-목포-보성-순천-화순을 잇는 총 59㎞, 3개 노선으로 트라이앵글 순환 철도망을 건설하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세부 노선 계획은 광주-화순(18.5㎞), 호남-남해(7.5㎞), 보성-능주(33㎞)로 지역 간 연계성이 높아지고 무안국제공항 접근성이 개선돼 공항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광주-나주간 광역철도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 반영된 예타 대상에 선정됨에 따라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않은 나주 혁신도시와 광주시간 균형발전의 새 축으로 발전할 계기를 마련했다.

전남은 서·남해안 2면의 바다를 끼고 있으며 리아스식 해안으로 전국 도서의 65%인 2천165개의 섬을 갖고 있다. 세계 4위의 경간(1천545m)을 보유한 현수교인 이순신대교와 사장교 등 다양한 해상교량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섬을 일터로 하는 지역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과 1일 교통 생활권 확충을 위해 전남도는 지방비를 투입해 단기적으로 총 4개소 8.95㎞의 연륙·연도교를 건설하기 위해 장산-자라, 구도-소안, 월호-대두라, 대두라-금오도 연결을 위해 행정절차를 이행 중이다.

지방도 연륙·연도교 사업에 국비 지원 개선(안) 등을 적극 건의해 지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