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신문 창사 32주년 특집]올해 여름 ‘웰니스’ 휴가 정원에서 “순천하세요~”

새로운 휴가 콘셉트 ‘가든캉스’ 추천
바다보다 특별한 가든스테이·빙하정원
오천그린광장 등 분수·개울 친수공간
정원드림호 타고 ‘낭만적 여름밤’ 감상

순천=정기 기자
2023년 06월 01일(목) 20:44
오천그린광장 바닥분수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여름 시즌을 맞이해 무더위를 잊게 할 새로운 콘텐츠로 옷을 바꿔입는다.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노관규 순천시장은 “‘여름 휴가 = 바다’라는 흔한 공식을 깨뜨리고, 품격 높은 여름 휴가의 새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여름의 정원은 덥고 볼 것이 없다는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오히려 “정원은 여름 정원이 가장 좋다”고 말하는 노 시장은 최근 웰니스 휴가 콘셉트로 새롭게 떠오른 호캉스·숲캉스를 넘어 최초로 ‘가든캉스’를 제시한다.


◇60만평 정원서 보내는 ‘가든스테이’
가든스테이

2023정원박람회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가든스테이는 국내 최초로 정원에서 밤을 보내는 특별한 숙박 시설이다.

삼나무로 제작한 총 35동의 캐빈에 매일 100명만 머물 수 있다. 관람객들이 모두 퇴장한 야간의 정원은 물론이고 새벽 이슬이 가시지 않은 아침 정원에서 요가와 명상 등 웰니스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순천의 제철 식재료로 만든 석식, 야식, 조식까지 제공되니, 휴가 때마다 고민거리였던 밥 걱정은 내려놓고 힐링이 필요한 몸만 오면 된다.


◇한여름에 즐기는 ‘빙하정원’
빙하정원

시크릿가든 내 ‘빙하정원’은 여름에도 겨울을 체험할 수 있는 이색 정원이다.

계절과 무관하게 영하 15℃를 유지하며, 새하얀 설원에서 추위를 이겨내고 피어난 식물을 구경할 수 있어 여름 맞춤형 정원으로 주목받는 장소다. 시크릿가든과 연결된 국가정원식물원에서는 15m 높이에서 시원하게 낙하하는 ‘생명의 폭포’도 만나볼 수 있다.


◇물놀이 빠지면 섭섭해…어린이 위한 ‘물놀이터’
물놀이터

여름 하면 빠질 수 없는 물놀이도 박람회장에서 즐길 수 있다. 국가정원 서문 어린이동물원 옆에는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터’가 준비돼 있다. 바닥 분수와 보슬비처럼 흩날리는 물을 만끽하며 아이들은 박람회장을 놀이터 삼아 마음껏 뛰놀 수 있다.


◇잊고 살았던 그 시절 물소리 ‘개울길광장’
개울길광장

노 시장은 “도시에 살다 보면 어릴 적 개울물 흐르는 소리와 물장구치고 놀던 추억을 잊고 살죠.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지친 발을 담그고 휴식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개울길광장”이라고 말한다.광장 주변으로 잔디밭과 마사토길을 번갈아 가며 어싱체험도 할 수 있어, 마음 건강과 몸의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웰니스 정원으로 대표된다.


◇시원한 밤바람 가르는 ‘정원드림호’
정원드림호

동천을 가르며 순천역 동천테라스와 국가정원 내 호수정원을 오가는 정원드림호도 여름 정원의 매력을 높인다. 저녁 시간에 탑승한다면 선상에서 동천·오천그린광장·국가정원에 조성된 야간경관을 감상하며 낭만적인 여름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노을정원·스페인정원·오천그린광장 등 정원 곳곳에는 분수와 개울 등 친수공간이 마련돼 있다. 노 시장은 “성수기를 피해 빨라진 여름 휴가철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여름꽃 연출, 이색 체험, 낭만 가득한 이벤트 등을 준비하고 있으니 이번 여름 휴가는 식상한 휴가지가 아닌 고품격 여름 정원을 택한다면 후회 없을 것”이라며 평소 즐겨 인용하는 인도 시인 타고르의 말을 빌려 “현명한 사람은 휴가도 정원으로 갑니다. 올 여름은 순천하세요!”라고 전했다.
야간경관(오천그린광장, 물위의정원 일원)


●노관규 순천시장 “박람회 성공은 ‘삼합’ 덕분”
-시대 읽는 리더·지혜로운 공직자
-품격 높은 시민까지 ‘3박자’ 조화

노관규 순천시장은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람회가 개막 2개월도 안돼 관람객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800만명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데는 노 시장을 비롯한 조직위원회 전 직원의 철저한 준비가 바탕이 됐다. 노 시장으로부터 소회를 들어본다.

▲최근 서울시 초청으로 정원박람회 강연을 했는데.

-미래서울 아침특강에 지방자치단체장이 강사로 나선 것은 제가 처음이었다. 학력도 고졸에 학자도 강사도 아니지만, 순천시장으로서 생태를 기반으로 도시 전략을 펴고 2023 정원박람회를 혁신적으로 일군 경험이 있어 그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순천 정원박람회는 대한민국의 꼬리 정도 흔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진동이 서울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서울시가 정원의 가치를 알아보고 ‘정원도시 서울’을 표방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몸통을 흔드는 일이다. ‘정원’이 갖는 가치와 철학에 대한 논의는 계속 깊어질 것이다.

▲순천의 혁신과 정원박람회 성공 요인을 ‘삼합’ 덕분이었다고 강조한 이유는?

-재취임하고 7개월 만에 정원박람회를 열어야 했다. 만약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는 전략이 세워져 있지 않았다면 7개월 만에 이 정도 완성도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순천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온전히 보존된 순천만습지를 시내까지 끌어 당기겠다는 전략이 있었고 실행만 남은 상황이었다.

순천시는 외부 용역, 설계, 가드너를 두지 않았다. 도로와 저류지를 정원으로 만들고, 동천에 뱃길을 열어 전기배터리로 움직이는 유람선을 만들었으며 물 위에 꽃을 피웠다. 시장의 상상력을 공무원들이 지혜와 실행력으로 현실화하고, 품격 있는 시민들이 그 과정의 이해관계를 인내해주고 에너지를 모아준 것이다.

시장 한 사람만으로 도시가 바뀔 수 없다. 시대를 읽는 리더, 지혜로운 공직자, 품격 높은 시민의 ‘삼합’이 딱 맞아 떨어질 때 그 도시에 폭발적인 시너지가 생겨난다.

▲‘정원’의 가치와 역할은?

-대한민국은 선진국에 가깝지만 소득이 높아지고 생활 수준이 올라가도 어딘가 허전하다. 분열과 갈등이 사회 전반에 퍼져있고 정치가 사소한 일상까지 파고들고 있다. 이 갈증을 해갈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 정원이다. 150년 전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가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만들 때 “지금 이 공원을 만들지 않으면, 나중에는 이정도 크기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딱 그 모양이다. 산업, 발전, 경쟁에 매몰돼 정말 중요한 정신건강, 삶의 질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현실에 정원을 ‘처방’하는 것이다. 독일은 19세기 초 전쟁부상병 대상 치유 프로그램으로 정원을 가꾸게 했을 만큼, 일찍부터 정원의 가치를 알아봤다. 처음 정원박람회를 기획하고 유치하면서 정말 고단했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전체가 순천이 하는 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긍지를 갖고 계속 순천이 해야 할 일들을 하겠다.

/순천=정기 기자
순천=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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