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사죄”란 무엇일까? / 황일봉 |
| 2023년 06월 07일(수) 1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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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죄”란 용어가 지역사회를 넘어 우리나라 전체의 관심사가 된 배경에는 올해 2월19일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사)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와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가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 선언식을 진행한데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진보연대, 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진정한 사죄”가 먼저라며, 공동선언을 폐기하라고 주장한데 이어 급기야 행사까지 방해했다.
그 이후에도 특전사동지회원들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까지 수차례 반대했었다.
필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사죄”란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를 청하고 참회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표하고, 이후에는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약속하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사죄”의 전제조건은 반드시 가해자와 피해자가 만남을 통해 이뤄져야만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좋은 사례가 전두환씨 손자인 전우원씨의 사죄와 형식이다. 전우원씨가 미국에서도 사죄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피해자들이 실존하는 광주를 방문하고 80년 당시 피해자인 5·18 공법단체에 사죄하고 5·18민주영령들이 묻혀있는 국립5·18민주묘지에 직접 찾아가 왜 참배했겠는가?
우리는 그를 밀어내지 않고 받아들이자. 이제는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가 5·18민주화운동을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고인들을 참배하러 5·18민주화공동묘지를 찾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은 “사죄가 먼저”라고 주장하는데 피해자가 없는 사죄를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진정 묻고 싶다.
또 어디에서 어떠한 형식을 갖춰서 누구 앞에서 사죄를 하기를 원하는 것일까? 아님 기자회견을 통해서 사죄를 해야만 하는 것인가?
시민단체들이 요구한 진정한 사과는 전두환·노태우씨가 직접 광주를 방문해 광주시민들에게 참회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일이 아닌가.
필자도 그들이 사과하지 않고 죽은 것은 분하기 짝이 없다. 아쉽게나마 2020년 국정감사에서 제28대 특전사 사령관을 역임했던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80년 5월 광주에서 자행된 ‘군의 무자비한 진압과 살상’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는 점은 다소 위안이 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진압군으로 투입됐던 계엄군의 만행에 대해 특전사 선·후배들이 모인 (사)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가 사죄를 하면서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5·18피해 당사자인 5·18공법단체는 이들의 사죄를 의미있게 받아들인 동시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다시금 되새겨 주면서 5·18민주화운동의 위대성을 더욱 알리기 위해 주력하고자 한다.
아울러 5·18공법단체는 이들과 함께 피해자인 5·18유공자들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마음을 가지고 함께 나아가려고 한다.
진정으로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해 전국화·세계화하는 길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던 모습 즉, 피해자와 가해자들이 함께 광주의 민주화 역사를 알리고 그 위대함을 보여주는 결정적 결실인 대동정신으로 함께하는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사과’와 ‘진정한 대동정신’이 이뤄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살아남은 피해자들이 불필요한 논쟁을 중지하고 진정한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승화시키는데 온 힘을 모아야 한다. 또한 지역민들과 함께 광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광주에서 시작된 역사와 대동정신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5·18민주화정신을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도록 전력을 할 때이다.
끝으로 광주시민들이 주먹밥을 먹으며 이뤄낸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 K민주화정신 콘텐츠를 정립하고, K민주화 교육, 문화, 치유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민주화 성지라는 지지와 국민적 공감대를 국내·외에서 얻을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