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생(生)과 극(剋) |
| 2023년 06월 21일(수) 20:22 |
금은 서방(西方)을 뜻하며 하늘에서는 금성(金星), 태백성(太白星)에 해당하고 사람의 성품으로는 강단과 의로움으로 나타나는 정의로움이다. 계절로는 가을의 72일을 주관하게 된다.
맛은 매운맛에 들어간다. 이 금의 기운을 극(剋)하는 것이 화의 기운이다.
화(火)는 겉으로는 뜨겁고 위로 올라가는 성질로써 기본적으로 양(陽)에 속하지만, 그 크기와 본질에 있어서는 다시 음과 양으로 나뉠 수 있다. 화는 보여지는 것은 양(陽)에 속하지만, 그 내적인 성품은 음(陰)에 해당된다. 그래서 불을 자세히 보면 밖은 밝고 안은 어둡다. 해가 가장 중천에 뜨는 12시를 정오(正午)라고 하여 밝고 더운 시각으로 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계절상으로 화(火)는 여름에 해당돼 하(夏)라고 한다. 하를 다른 말로 하면 가(假)라고도 하는데 여름에 만물이 자라기 때문이다.
방위로는 양(陽)의 기운을 가장 많이 받은 자식이라서 남쪽을 가르치게 되는데, 남(南)을 다른 말로 임(任)이라고도 한다.
화(火)의 기운이 작용할 때는 그 기후가 건조해지며 사계절 중에서 여름 72일을 주관한다. 불의 맛을 쓴맛이라고 규정하고 성품으로는 예(禮)에 속하며 색으로는 적색(赤色)에 들어간다.
음양오행(陰陽五行) 상 화와 금은 상극의 관계이다. 하지만 이 둘은 서로 없어서는 안 되는 관계이다.
불은 모든 태워서 없애지만 유일하게 금속이나 암석은 불을 만나면 변형이 되고 쓰임새가 있어진다. 불이 쇠를 만나면서 인류는 칼과 창을 만들고 농경사회와 산업사회로 넘어오는 큰 역할을 했다. 전혀 다른 상극의 관계가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서는 화합된 의미의 생(生)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가 극을 상징하는 극(剋)도 필요한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악운이 있기에 편하고 행복한 길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서로가 정반대의 기운인 화(火)와 금(金)이 공존하듯이 우리의 인생도 악운과 행운은 어찌 보면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이다. 악운이라는 것이 있기에 행운이 무엇인지 알고 고마움을 아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