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의 미래차 경쟁력, 이제는 속도전이다 / 김성진 |
| 2023년 07월 25일(화) 2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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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으로 광주는 5천억원이 넘는 국비를 지원받아 자율주행차 핵심기술과 테스트배드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자율주행차 전문인력 양성 예산도 확보, 지역대학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기업의 인력난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는 특화단지 지정으로 지역에 생산 3조290억원과 1만6천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발표했다. 좋은 일자리를 찾는 지역 청년들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적 성과는 광주 자동차산업계가 시장보다 빠르게 움직여 경쟁력 확보에 성공한다는 전제조건하에서 가능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산업의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면 정부지원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현재 미래 자동차산업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의 혁명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자동차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견인할 원동력이 될 것이다.
KPMG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줄어든 화석연로 사용은 대기환경개선을 경험하게 했고, 이는 전기차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비대면 수요가 폭발하면서 자율주행 모빌리티에 대한 니즈도 커질 것으로 보았다. 결론적으로 미래자동차는 향후 자율주행 전기차가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미래차 시장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다. 두 가지 큰 트랜드인 자율주행과 전기차의 산업생태계를 동시에 만들어 나가야 한다.
다행히 광주는 두 가지 트렌드중 하나인 자율주행부분에서 금번 소부장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세계 자율주행차는 현재 초기 시장진입단계이지만, 2035년까지 10배 이상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블루오션을 선점하기 위해 우선 정부지원을 바탕으로 지역 주력산업인 가전 및 광산업을 최대한 활용, 자율주행 관련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한편 자율주행차는 통신과 소프트웨어, 그리고 방대한 데이터 처리가 핵심인데 역내 기반이 취약하다. 광주의 인공지능 산업기반을 토대로 지역 정보통신기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기술력 있는 국내외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자동차에서 자율주행이 두뇌의 변화라면 전기차는 심장의 혁명이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배터리전기차를 중심으로 폭풍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802만대로 전체 자동차판매량의 9.9%를 차지, 전년 대비 68% 성장했다. 보스톤컨설팅 그룹은 매년 20%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3천9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변화에 따라 기아차 광주공장과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도 전기차 전용라인 설비를 신설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기차 산업생태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리 지역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먼저 역내 부품기업들을 미래차 부품기업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벨류체인을 고도화하고 전기차 부품 기술개발과 실증기반 구축도 발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이다. 광주가 미래차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배터리 관련기업들도 집적화시켜야 한다. 지난 3월 지정된 미래차 국가산단을 조성하면서 도심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을 이전하고 단지내에 배터리공장을 함께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 하다.
미래차 변화속도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밀려 날 수 밖에 없다. 미국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의 쇠락에서 우리는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잃게 되면 도시의 미래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고 있다.
광주가 급변하는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내연자동차 중심의 산업구조를 혁신해야 한다. 정부 국책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미래차 시장변화에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가칭 ‘미래차 추진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의 말처럼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빠른 물고기가 돼야 생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