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산업역사전시관’을 건립하자 / 박준수 |
| 2023년 08월 06일(일) 19: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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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이번 특화단지 조성으로 1만6천여명의 일자리가 생기고, 생산유발효과 3조원, 부가가치 1조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는 자동차 산업이 지역 경제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자동차와 GGM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완성차 공장 두 곳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이다.
따라서 이번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로 광주 산업구조가 자동차를 구심점으로 더욱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확장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로 시너지 기대-
역사적으로 볼 때, 광주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주에 자동차 산업이 처음 싹튼 것은 1961년 아세아자동차 건설계획으로부터 시작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자동차의 수송비율이 절대적이었으나 자동차 제작공장은 전혀 없었고, 군용 중고차량을 수공업 방식으로 수리 개조해 재조립하는 형편이었다.
이처럼 자동차산업의 불모지인 상황에서 1961년 8월 아세아자동차 이문환 사장은 자동차 국산화 계획을 세우고 광주에 공장건설 기초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외자도입 및 공장건설 섭외차 유럽과 미국을 방문했으며, 이듬해 1월 미국군납 차량회사인 윌리스회사와 특허권 및 군납사업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또 뉴욕주재 아이젠버그 회사와 제1차 조립공장 건설비 300만 달러를 직접 투자할 것에 합의한 데 이어 2월에 아세아자동차공업사(가칭)를 설립하였다.
이에 함께 광주상공회의소는 광주 근교에 부지를 확보하고 1962년 7월6일 아세아자동차공장 건설추진위원회를 구성, 동 공장의 설립을 정부에 촉구함과 동시에 우리 지역에 자동차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였다.
이같이 자동차공장 건설계획이 진행되는 가운데 1964년 12월21일 프랑스의 FIAT-SIMCA사와 시아베 은행과 협정을 체결하고 1965년 2월 양사 대표가 내한함으로써 공장건설에 관한 예비협정이 체결되었다. 아세아자동차 공장 자본금은 8억2천800만원에 프랑스 FIAT사가 외자도입 차관을 담당하였다.
-광주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시발점-
1966년 5월20일 광주상공회의소가 주체가 되어 자동차공장 건설을 위한 광주공업단지 유치추진위원회 발기인회를 개최하고, 5월22일 광주YMCA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치추진위원회는 아세아자동차공장 후보지를 광주지구로 지정해줄 것과 광주공업단지를 조성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 무렵 광주를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은 광주시내에 공업단지를 조성할 것을 약속하고, 공업단지내에 입주할 아세아자동차의 외자도입 문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건설부는 7월25일자로 광주상공회의소가 적정 후보지로 추천한 광주시 광천 상무 유덕 농성동 일대 80만평 규모의 광주공업단지조성지구 결정을 고시했다.
공장부지는 광주공업단지내 유덕동 광천동 일대 618필지, 면적 35만9천847평에 이른다. 그리고 3년 가까운 공사기간을 거쳐 1969년 10월에 본공장을 준공하고 1970년 3월부터 자동차생산에 들어갔다.
당시 생산차종은 승용차로 FIAT124, FIAT124 디럭스, FIAT124 픽업이 있으며, 버스는 P9AMC 일반버스, 트럭은 P9AMC 카고트럭, 고속버스 B905NAL 등이었다.
이렇게 태동한 광주 자동차 산업은 아세아자동차에서 기아자동차로, 그리고 IMF 외환위기로 인해 현대기아차그룹으로 주인이 바뀌는 등 숱한 부침을 겪으면서도 광주의 주력산업으로 튼실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어느덧 53년 연륜을 쌓아온 광주 자동차 산업은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생산도시 광주, 이미지 브랜딩 필요-
이 시점에서 광주 자동차산업을 비롯한 제조업 및 첨단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가칭 ‘광주산업역사전시관’ 건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광주에는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상공장려관’ 혹은 ‘수출장려관’이란 명칭으로 산업전시관이 운영되어 왔었다. 특히 광주상공회의소는 1977년 10월7일 광주상의 1층에 ‘전라남도 수출장려관’ 개관하고 운영한 바 있으며, 여기에는 아세아자동차를 비롯 54개사 2천여 점의 생산제품이 전시되었다.
문화예술과 더불어 생산도시 광주의 도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하드브랜딩이 바로 ‘광주산업역사전시관’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