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광주청년문화잡지 ‘귄있진’ 제2호 발간 지역 속 광주 청년이 살아가는 모습은? 만남과 연결·도시비평부터 트렌스로컬레터까지 작가들 시·에세이로 시작 청년들의 내면 담아내 최명진 기자

2023년 09월 17일(일) 19:18

광주문화재단이 광주의 청년 문화를 담은 잡지 ‘귄있진’ 제2호를 펴냈다. ‘귄있진(Zine)’은 전라도 말 ‘귄 있다’와 매거진(Magazine)에서 따온 ‘진’을 잇대어 붙여 만들어진 잡지로, 올해 초 창간호가 발간된 바 있다.

이번 호에는 ‘청년이 지역, 광주에서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각자의 생업과 일상의 영역에서 그들만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이 내면에 담고 있는 감정을 들여다보기 위함이다.

작가들의 시와 에세이로 시작되는 ‘귄있진’ 제2호는 ‘#만남과연결’, ‘#도시비평’, ‘#트렌스로컬레터’, ‘#이슈들’, ‘#광주생활’, ‘#연재’ 총 6개 범주로 구성됐다.

‘#만남과연결’은 잡지의 목적을 드러내는 지면이다. 일면식도 없던 사람을 인터뷰하거나 대담하는 형식으로 지역의 공간과 사람을 만난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를 주제로 담은 세 번째 만남은 심오하고도 발랄하게 서로의 활동과 안녕을 응원하는 이야기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광주 예비예술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트랜스로컬레터’는 지리적 차원의 ‘만남과 연결’을 시도한 챕터다. 서로 떨어져 있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편지를 주고받는 형태로 연결을 시도한다.

‘#도시비평’에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도시를 다양한 방식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담았으며 ‘#이슈들’은 지금 여기 광주에 사는 청년 세대들의 이슈를 중심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특별히 이번 호에서는 기후 위기 시대 지역개발담론을 짚어본다.

‘#광주생활’에서는 광주에 사는 다양한 취향과 생각을 지닌 사람들의 일상과 일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도시를 살아가는 방법이나 서브컬쳐, 독립출판 등 시대담론과 ‘광주의 퀴어문화’ 등 성소수자 문화를 문화사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또한, ‘젊은 작가론’이나 ‘호남평전’을 통해 지역에 필요한 비평을 시도했다.

황풍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호에 이어 ‘귄있진’ 제2호는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숨을 쉬는 잡지다”며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생동감 있고 꿋꿋하게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청년, 예술인의 모습과 그 속의 담론을 정리하는 기획자와 연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러한 문화담론이 지속되고 확산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담아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귄있진’ 제2호는 광주문화재단 기획전략팀과 광주청년센터를 비롯해 광주지역 독립서점(책과생활, 러브앤프리, 파종모종, 소년의서 등)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귄있진 토크콘서트 장면.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