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단독 참여 장기 표류 ‘어등산 개발’ 전기될까

2023년 10월 16일(월) 20:16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 어등산관광단지 유원지 부지 개발사업 제3자 공모에 단독으로 사업계획서를 냈다. 다른 기업의 움직임도 주목됐으나 참여하지 않았다. 광주시는 주관 기관인 도시공사에서 이달 말 평가위원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군부대 포 사격장으로 사용돼 45년간 황폐화된 어등산 일원 41만7천500㎡ 부지를 관광과 휴양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18년 동안 표류했다. 2005년부터 시작했지만 수차례 선정과 포기를 거듭하면서 골프장 이외에는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신세계가 지난해 9월 강기정 시장의 광주복합쇼핑몰 추진방향 발표 이후, 1조3천억원을 투자해 관광·레저에 복합쇼핑이 가능한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건립 의향을 나타내 상황은 급반전됐다.

광주시 또한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5년 전남대 산학협력단이 추진한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산출한 면적 12만9천746㎡(3만9천평)을 기준으로 상가 시설 규모를 11만6천㎡(3만5천평)로 조정했다. 270객실 이상 숙박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휴양문화시설 등은 18만㎡ 이상을 조성하도록 했다. 신세계 측도 공모 기준에 맞춰 최초 제안 때보다 상가는 줄이고 휴양·문화시설을 대폭 늘렸다.

어등산 개발은 공익성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광주시는 지역상권 상생, 주민 친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 공공기여 부문에 대한 평가 배점도 상향했다. 불필요한 특혜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최초 사업 제안자에 가점을 부여하지 않았다. 도시공사는 단독 응모로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민 여론은 복합쇼핑몰이 포함된 복합 관광단지를 염원하고 있다. 대선 공약으로 지역 내 최대 이슈다. 광주시는 시민 편익성·수익성·신속성을 기치로 이번엔 반드시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역대급 실패였다. 어등산이 일체의 잡음 없이 새로운 활로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