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전민재 ‘銀빛 질주’ 2022 항저우 패러게임 한국 선수단 첫 메달 연합뉴스

2023년 10월 23일(월) 19:49

전민재가 23일 중국 항저우 후안롱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여자 200m T36 결승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스마일 레이서’ 전민재(스포츠등급 T36·전북·46)가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첫 메달을 수확했다.

전민재는 23일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육상 여자 T36 200ｍ 결선에서 31초27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중국의 스이팅(28초17)에는 3초10 뒤졌다.

전민재의 은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첫 메달이다.

전민재는 장애인 육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다섯 살 때인 1982년 뇌염을 앓아 뇌성마비 1급 판정을 받은 전민재는 2003년 26세의 늦은 나이에 육상계에 데뷔한 뒤 혹독한 훈련을 통해 단숨에 한국 최고의 장애인 스프린터로 발돋움했다.

2004년 장애인 전국체전 3관왕을 시작으로 국내 최정상의 자리를 지켰고, 2012 런던 패럴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정상의 기량을 과시했다.

아시아 무대에선 적수가 없었다.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건 전민재는 2014 인천 대회와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선 각각 2관왕에 올랐다.

전민재는 불혹이 넘은 나이에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고, 항저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전민재는 “선수 생활은 2024 파리 패럴림픽까지 생각했다”라며 “아직 (좋은) 기록이 나오고 있다. 나 자신과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나이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전민재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