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복되는 종기’ 화농성 한선염? 빠른 진단·치료 ‘필수’ ●화농성 한선염 정리=기수희 기자 |
| 2023년 10월 24일(화)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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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와 같이 겨드랑이, 사타구니, 엉덩이 등에 반복해서 염증과 농이 생긴다면 이는 드문 질환인 ‘화농성 한선염’일 가능성이 있다. 최훈 조선대병원 피부과 교수로부터 화농성 한선염의 원인과 증상, 중증도 분류 및 치료법 등에 대해 들어본다.
◇악화땐 흉터…유병률 증가세
화농성 한선염은 통증과 피부에서 딱딱하게 만져지는 피하 결절, 농루관, 흉터 등의 피부병변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반복되는 염증과 농으로 인해 냄새가 날 수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친다. 덥고 습한 날씨는 이러한 증상들을 더욱 악화시키는데, 초기 염증과 피하 결절이 악화되면 피부 안쪽과 연결되는 농루관과 그로 인한 흉터가 발생할 수 있다.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0.00033-4.1%로 보고되고 있으나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지난해 기준 약 1만명 정도의 환자가 보고돼 있지만, 실제로 화농섬 한선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와 유럽 연구에서는 여성에서 더 흔히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국내에서는 남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유전·면역체계 이상 등 원인 복합적
화농성 한선염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유전적 원인, 면역체계 이상, 호르몬 불균형 및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한 모낭의 막힘이 화농성 한선염의 병인과 관련되고, 흡연과 비만은 화농성 한선염 환자의 대표적인 악화 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병변은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서 흔하게 발생하는데, 생식기와 항문 주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화농성 한선염은 중증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1기는 흉터나 농루관 없이 재발하는 염증과 농양, 2기는 1개 이상의 흉터와 농루관을 동반하는 재발성 농양, 3기는 광범위한 흉터와 서로 연결되는 농루관으로 구분된다.
1기의 경우 항생제 연고 도포나 경구 항생제 복용으로 증상 조절이 가능할 수 있으며, 2-3기부터는 경우에 따라 수술적 제거 또는 생물학적제 주사를 통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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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 경감 ‘산정특례’ 적용
특히 광범위하고 재발할 경우 생물학적제제 투여가 필요하지만,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적지 않다. 산정특례제도는 고액의 비용과 장기간의 치료가 요구되는 특정 질환 진료 시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을 경감시켜주는 제도로, 지난해부터 중증 화농성 한선염에 대해 산정특례제도가 적용되고 있다.
그 기준은 ▲1년 내 2번 이상 반복되는 통증성 병변 ▲전형적인 위치에 존재하는 결절, 농루, 농양, 흉터 ▲피부과 전문의가 판단할 때 일정 이상의 중증도를 보이는 경우다. 이러한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할 때 중증 화농성 한선염으로 산정 특례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증 화농성 한선염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생물학적제제로 현재는 adalimumab(휴미라)이 유일하지만, secukinumab(코센틱스), bimekizumab(빔젤릭스)과 같은 새로운 약제들이 치료제로 승인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학적제제 및 JAK억제제와 같은 약제들이 임상 시험 중에 있어 추가적인 치료제 개발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화농성 한선염은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경과를 보이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된 다양한 치료법을 잘 활용하고 생활습관을 적절히 개선한다면 충분히 좋은 치료 경과를 보일 수 있다. 화농성 한선염을 적절히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화농성 한선염을 의심할만한 증상이 보일 시 조기에 피부과 전문의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기수희 기자
정리=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