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의 기적을 광주에서! / 탁인석 |
| 2023년 11월 14일(화) 1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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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겨 볼수록 위대한 대한민국의 자존심이요 미래의 자산이다. 대한민국이 영원히 번성할 수 있는 것은 민족의 대자원인 한글이 존재한 까닭이다. 지구촌은 지금까지 경험해 본 일이 없는 k-컬처가 세상을 온통 휩쓸고 있다. k-드라마, k-푸드, k-무비, k-댄스…등등. ‘K’에다 이름만 붙이면 지역불문 인종불문 환호성이 만발한다.
얼마 전 방문한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식당마다 한국소주가 진열돼 있고 학원마다 한국어 열풍을 목격하면서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거렸다. 평소 필자가 언급한 ‘문화제국’이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실감되는 순간이었다. 여기에서 한글은 으뜸 품목이다. 한글이 있기에 k-컬처가 있고 미래가 크나큰 희망으로 일렁이고 있다. 누구든 한글을 배우면 자연스럽게 한국문화에 빠져들고 지한파 내지는 친한파가 된다. 한글은 배우기 쉽고 그러면서도 과학적이고 논리적이어서 한국을 대변하는 최고의 품목이라 할 수 있다. 머리가 웬만한 사람이면 1시간의 학습으로 자신의 이름을 쓸 수 있다고 한다. 해외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과 한글을 이야기하다가 머잖아 한글 이용 인구는 1억명이 넘을 거란 전망을 들었다.
중국어, 일본어는 차츰 사라지는 추세이고 디지털 시대에 소통을 위한 알파벳은 표기절차가 맞지 않는 한계에 봉착했다. 중국, 일본 젊은이들이 키패드로 생활하다 보니 모국어에 대한 이해 또한 점점 멀어진다고 한다.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다 보면 글자를 못 쓰게 되어 고유 언어가 자동 상실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한글 음을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부톤섬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부족어 표기법으로 채택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소수민족 언어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처음의 염려와는 달리 강한 확산 일로에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한글이 보급되고 문맹률이 사라진 것처럼 지구촌 어디를 가나 한글의 장점이 먹혀든 때문이다.
그분 말씀은 한글이 영어하고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세계 타이핑 대회에서도 단연 빨랐다고 한다. 한글은 초당 10개를 치는데 반해 알파벳은 늘어질 수밖에 없었고 채팅언어에서도 한글은 축약할 수도 암호화할 수 있었다는 것.
한글의 보급 활동에서도 세종학당이 정부 지원을 받는다지만 민간인의 움직임이 부단히 활발한 반면 중국의 공자학원은 관이 주도하다가 스파이 활동마저 적발돼 전 세계적으로 중단상태에 이르렀다고 한다. 언어보급에서도 이처럼 그 기질과 성과가 다른 실정이다. 이런 한글을 광주에서 제대로 산업화함으로써 대형 프로젝트로 개발할 수는 없을까가 이번 대회의 주된 관심사다. 광주는 AI도시를 특화했고, AI단지를 본격 조성 중에 있다. AI는 인간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지만 한글이 미래의 지구촌 공용어가 될 가능성을 전제하면 자연스럽게 한글 판권을 산업화로 이어가자는 것이다. 영국의 문화학자 존맨이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라고 했을 때 한글은 이미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의 가장 우수한 글자가 됐다는 반증이다.
광주가 이 같은 과제를 큰 관심 속에 밀고 가야한다고 외치고 싶다. 특히 이번 광주대회는 우리 민족이 일제치하에서 연해주 등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했는데 그 엄청난 고난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화와 한글을 지켜냈고 한글문학을 만들어낸 우즈베키스탄을 주빈국으로 선정해 ‘고려인’의 자랑스러운 한글지킴이 역사를 다루고자 했다. AI도시 광주에서 한글의 장점을 찾아내고 언어 산업이 얼마나 희망적인가를 모색해 보자는 것이다. 이는 관심 갖기에 따라 크나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며 광주가 미래재화로 한글산업을 선택해 집중해야 하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한글과 AI를 접목해 미래의 재화를 광주가 선점하고 이를 광주의 문화와 먹거리로 개발하자면 어느 누가 반대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