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 변별력 확보…N수생 강세 ‘변수’ 최고점 국어 146점·수학 147점…사실상 ‘불수능’ 김다이 기자

2023년 11월 19일(일) 19:50

사진=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킬러문항’ 배제에 따른 변별력 유지를 위해 어렵게 출제되면서 ‘N수생’의 강세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입시 전문가들은 N수생이 대입 전형에서 변수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고3 재학생들은 대입 전략을 긴밀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19일 교육계·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까다롭게 출제돼 국어·수학 영역 모두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로학원은 올해 수능 1등급 커트라인 원점수를 기준으로 국어 선택과목 화법과 작문은 87점, 언어와 매체는 84점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보통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가 상승하는데 올해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6점으로 예상된다. 표준점수가 140점대가 나오면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해 사실상 ‘불수능’에 가까웠다는 분석이다. 수학은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 88점, 미적분 84점, 기하 84점으로 올해 수학 역시 상대적으로 어려웠으며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최상위권을 가릴 변별력을 갖춘 문제들이 출제됐다. 수학 예상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지난해 145점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킬러문항 대신 ‘준킬러문항’을 다수 배치해 변별력을 높였다.

대부분 입시 전문가들은 주요 과목이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재수생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3 재학생의 경우 가채점을 토대로 ‘수시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있다면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수시에 지원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가채점 결과를 정확히 분석해 정시에서 유리한 대학을 살펴봐야 한다. 다만 최상위권 입시에서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따른 기대 심리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수능은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따라 상위권을 중심으로 의대 쏠림 현상 등 반수·재수생 유입이 늘어 이른바 ‘N수생’ 비중이 35.3%에 달했다. 이는 1996년(37.4%)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용희 대성학원 입시진학부장은 “올해 수능은 평가원에서 의도한 킬러문항이 안 보이는 게 맞지만 변별력 있게 출제돼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매우 높았을 것”이라며 “국어·수학 영역에서 학생들이 어려웠다고 느꼈기 때문에 가채점 결과와 수능 성적에 따라 정확한 분석 이후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