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의대 졸업생 절반 수도권서 ‘인턴 과정’ 신현영 의원, 보건복지부 2014-2023년 자료 분석 52.0% 이탈·전남 31.5%…“지역인재 전형 강화↑” 기수희 기자

2023년 11월 28일(화) 20:22

이미지=연합뉴스

광주지역 의과대학 졸업생 10명 중 절반은 수도권에서 인턴 수련 과정을 밟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2014-2023년 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지난 10년간 광주지역 의대 졸업생 1천216명 중 63.8%(776명)가 타지역 병원에서 인턴 수련을 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으로 52.0%(632명)가 이탈했다. 호남권(광주·전북·전남)으로는 36.2%(440명), 영남권(경북·경남·대구·울산·부산)으로는 9.8%(119명) 등이 움직였다.

같은 기간 전남지역 의대 졸업생은 1천218명으로 광주와 동일한 수준이었으며, 인턴 수련을 위해 타지역으로 이탈한 비율은 35.1%(427명)로 광주의 절반에 머물렀다. 이 중 수도권에서 인턴 과정을 밟은 이들은 31.5%(384명)였으며 광주 등 호남권에서 수련을 한 비율이 64.9%(791명)로 집계됐다.

이탈률은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으로 근무하는 수련 병원이 졸업한 대학과 동일권역에 있는 지를 토대로 분석됐다. 권역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강원권(강원도), 충청권(충북·충남·대전·세종), 영남권(경북·경남·대구·울산·부산), 호남권(광주·전북·전남), 제주(제주도) 등 총 6개로 구분했다.

광주, 전남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도의 의대 졸업 후 타권역으로 이탈해 인턴 수련을 하는 비율은 33.9%로 확인됐으며 경북권 소재 의대 졸업생 90%가 인턴 과정을 위해 수도권 소재 병원을 택해 지역 이탈 현상이 가장 심각했다.

반면 인천 소재 의대 졸업자의 이탈률은 2.0%로 가장 낮았다.

강원권 의대 졸업생은 69.2%, 충북 65.9%, 충남 62.8%, 전북 50.4%, 제주 49.4%, 대전 44.2%, 부산 40.0%, 대구 30.4%, 경남 24.4%가 졸업 후 수도권으로 이탈했다.

반면 수도권 의대를 졸업한 의대생은 대부분 수도권에 남았다.

서울 소재 의대 졸업생 9천158명 중 97.5%(8천926명)는 수도권 병원에서 인턴을 했다.

영남권 1.8%(163명), 호남권 0.2%(16명), 강원권 0.1%(8명) 등 지방 의대에서 인턴을 한 졸업생은 극히 미미했다.

경기 소재 의대 졸업생은 96.3%, 인천은 98.0%가 수도권에 남았다.

신현영 의원은 “광주·전남은 물론, 경북·강원 등 지역에서 의대를 졸업한 뒤 인턴 수련을 받기 위해 수도권에서 이탈하는 현상이 뚜렷해 의료인력 쏠림이 심각하다”며 “의사들이 졸업한 의대가 있는 지역에서 수련받고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인재 전형을 강화하고 지역 수련 병원의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