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전남 국립의대 유치’ 용광로 민심을 들어라

2023년 11월 29일(수) 19:39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유치 포럼’ 참석자들과 김영록 지사가 대정부 결의문을 발표했다. 특강을 통해 범희승 집행위원장은 도내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로서 인력 수도권 쏠림 현상과 지역 내 구인난을 예로 들며 지방과 필수 의료를 살리기 위한 당위성을 내세웠다. 특히 캐나다 북부 온타리오주 레이크헤드와 로렌시안 대학이 협력해 하나의 의대를 설립한 사례를 소개, 호응을 얻었다.

김 지사는 ‘국립의대 신설은 꼭 필요합니다’라는 주제의 비전 발표에서 지역 맞춤 의사를 양성하고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면서 공공의료 사령탑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도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은 차별받아서는 안 될 헌법상의 권리임을 재차 부각시켰다.

범도민추진위원회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정책전문가, 경제계, 학계, 주민 대표, 시민사회단체 등 300여 명으로 구성돼 소속 단체나 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치를 주도하는 한편,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국회 정책토론회와 대국민 성명 발표, 결의대회 등을 펼칠 계획이다. 지역 정치권의 요구도 거세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 전남도당은 공동 회견을 갖고 정부가 18년 만에 정원 확대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도민과 함께 환영과 지지의 뜻을 표하면서 국립의대 신설을 건의했다.

정부는 2024년 1월 공식화를 예정하고 기존 의대 중심으로 정원 확대를 위한 수요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의대 없는 전남은 역시 여기에 참여조차 못하는 비참한 현실이었다. 주민의 상실, 허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증원 발표 시점에서 정원 100명의 전남 국립의대을 확정해야 한다. 아울러 세부 로드맵도 내놔야 할 것이다.

오랜 기간 의료기본권 차별을 겪고 있는 전남이다. 고난도 중증 질환자를 치료하는 상급 종합병원이 전혀 없는 지극히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 원정 진료로 인한 의료비 유출 규모는 연간 1조6천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들끓는 민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립 의대는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 지역사회의 역량을 하나로 총결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