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대상’으로 본 광주·전남 관광의 미래

이경수 본사 대표이사·경영학 박사

2023년 11월 30일(목) 19:47
이경수 본사 대표이사·경영학 박사
최근 광주매일신문은 ‘제4회 축제·관광대상’을 공모했다. 광주와 전남지역 각 지방자치단체와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올 한해 추진했던 각종 프로그램과 기획 프로젝트 가운데 성과가 큰 사례를 발표하고 이를 심사해 상을 주며 축하하기 위한 공모였다. 공모는 대표 축제를 비롯, 관광 콘텐츠와 MICE, 숙박업, 관광운수업 등 관광 관련 전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야별 심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필자는 광주·전남 관광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각 자치단체가 제출한 공모신청서만으로도 성공 가능성을 찾을 수 있었다.

올해 세계정원박람회로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순천시는 차없는 거리를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 새로운 거리형 축제로 눈길을 모았다. 10월 초순 3일간 중앙로를 전면 통제하고 ‘이 맛에 살고, 저 멋에 삽니다’라는 주제를 축제 한마당을 펼친 것이다.

행사기간 동안 순천시는 남문터 광장 키즈존과 문화의거리에서 연자로까지 아트마켓을 열고 공연·정원 관련 예술작품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순천 지역의 특산물을 재료로 활용한 전국음식경연대회를 열고 스타셰프와 함께하는 요리교실, 지역 예술인 공연 및 빛의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새로운 축제 탄생을 기대케 했다.

전남지역 자치단체에 비해 특성화된 축제를 기획하기 어려운 광주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올해는 서구의 ‘광주서창억새축제’가 단연 눈에 띄었다. 10월 6일부터 5일간 극락교-서창교 구간 영산강변에서 ‘은빛 억새가 전하는 가을의 약속’이란 주제로 진행한 이번 축제는 서창들녘의 억새 군락지를 활용해 광주와 영산강을 대표하는 생태환경축제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나눔의 약속(서창나루동전던지기), 나와의 약속(대형바람개비체험), 사랑의 약속(타일벽화체험)은 재미와 의미를 선물하며 10만명의 관람객을 이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대부분의 축제가 유명 연예인이나 인기가수 공연 위주로 프로그램을 채우면서 비용지출을 과도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은데 반해 이러한 무대집중형 축제에서 벗어나 관객소통 및 분산축제로 치러져 다른 축제와 차별화를 이뤘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8월 출범한 광주 동구문화관광재단은 짧은 기간임에도 새로운 개념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도해 심사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동구의 대표축제인 충장축제 기간동안 KTX열차와 숙박 그리고 충장축제 굿즈를 묶은 할인상품 ‘충장축제, 가보자 GO’를 출시해 충장축제의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교통수단 및 숙박을 연계한 원패스(One-Pass) 여행상품을 개발해 ‘여행하기 좋은 도시, 광주 동구’라는 이미지를 정립했다. 또한 11월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상상마당과 아시아음식문화지구 음식공방 등 동구 일원에서 ‘오감만족 인문 힐링 북페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를 통해 인문도시 광주 동구의 장소성과 다양한 인문자원의 특성을 활용한 인문콘텐츠를 선보였다.

강진시문학파기념관도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모았다. 2012년 개관 이후 다양한 문학과 예술 사업을 추진해온 시문학파 기념관은 늘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강진의 대표 문학 향유 시설로 자리잡았다. 올해도 4월에 영랑생가를 중심으로 인문학적 감성을 자극하는 제20회 영랑문학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전국영랑백일장 및 전국영랑시낭송대회를 통해 전국적인 문학제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3년간의 코로나19 시기 동안 고사 위기를 견뎌낸 관광업계도 돌파구를 찾으려고 땀방울을 흘린 노력의 흔적을 이번 관광대상 공모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월드컵여행사 김진일 대표는 베트남 관광객을 대상으로 남도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성향이 다양한 여행자들의 니즈를 수용한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특히 전남의 섬이 관광객 유입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보고 파워블로거, 여행작가를 초청해 남도의 섬 명소를 알리는데 앞장섰다.

결론적으로, 관광산업의 중요성과 그 가치에 대해서는 광주·전남 어느 자치단체장이든 인정한다. 지역발전 공약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게 지역관광활성화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각 지자체가 펼치고 있는 관광정책이나 활성화 전략을 살펴보고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 신문사가 공모한 ‘관광대상’에서도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한 아이디어 하나쯤은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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