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길은 교육혁신과 기업생존이다 / 탁인석 |
| 2023년 12월 12일(화) 1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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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은 세계에서 교육을 제일 중시하는 민족이기에 우리에게는 기적으로 보인다. 사고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잠을 충분히 재우는 것은 날 밤새워 공부하는 한국학생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그들에겐 사교육이란 게 없다. 유태인식 교육은 질문하는 것에서 시작해 토론이 그 전부이다. 이걸 ‘하부르타’로 불리는데 이들 민족의 저력이기도 하다. 이들은 이미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18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탁월함을 보였다. 전 세계인구 0.2%에 불과하면서 노벨상 수상자가 22%라면 비율로 쳐서 평균의 100배가 넘는 숫자이다. 어느 노벨상 수상자는 인터뷰에서 생존수단에 다른 대안이 없어서 그저 공부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오랜 기간 농사지을 땅도 정착한 땅도 없었으니 오로지 최상의 방법이 교육이었다는 것이다. 덩치는 크지만 작은 나라가 많은데 이스라엘은 작지만 큰 나라란 말이 실감이 가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K-컬처로 대한민국이 ‘문화패권국가’란 말에 어깨가 으쓱하기는 해도 왠지 살얼음판처럼 숨길 수 없는 불안 또한 도사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죽을 둥 살 둥 경제부국을 이뤄왔고 인재를 육성했지만 문화강국이 만능은 아니란 생각이다.
대한민국도 이스라엘처럼 시련의 역사가 많고 길었다. 그럼에도 지정학적 불리함은 여전하고 지구촌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경제부국에 따라 부가이익이 문화와 정치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 그럼에도 K-컬처가 계속되는 이유는 한국의 경제성장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한국에서 경제성장이 멈춘다는 건 정말로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이 이스라엘 같은 수준으로 가려면 경제부국을 향한 드라이브를 가열 차게 전개해야 한다. 그런데도 미래가 어둡게 보이는 것은 큰일이다. 백번 천번 기업의 성장력은 국가의 미래가 달린 핵심 문제이다. ‘광주매일신문’ 독자들이 살고 있는 광주전남의 기업이 잘되고 있다는 일에 과연 자신할 수 있는가. 광주의 산업분야는 신나고 있는가. 시정으로 내건 AI특화도시마저도 아직은 실증센터정도에 그쳐있다. 설사 AI단지가 완성이 된다 한들 돈이 될까 싶은 의구심은 여전하다. 경제효과에 따른 파급력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는 얘기다. 자동차 도시를 지향한다지만 GGM캐스퍼는 판매에 한계를 보이고 있고 전기차 라인을 깔았다지만 돈이 될 승산도 크지 않다. 신임 대표로 능력 있는 현대맨이 부임했다는 뉴스는 광주자동차 해외 수출에 기대를 걸게한다.
전남의 미래는 RE100 장점을 살리면서 나름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 태양광과 풍력에너지가 풍부하기에 RE100 맞춤형 제품생산에서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심각한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중립 생산단지를 전남땅 특색으로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규제를 풀고 전남이 보유한 땅을 기업에 50년 정도 무상대여를 그냥 해주어도 좋다는 생각이다. 지금 대기업들은 돈을 싸들고 이차전지에 유리한 포항이나 경주로 몰리고 있다. 남들은 미역 짐 지고 장에 가는데 우리는 뒷짐 지고 있어서야 말이 되는가. 경상도 쪽이 실리를 챙기는 동안에 광주·전남도 하루 빨리 속빈강정의 길을 벗어야 한다. 이스라엘식 교육혁신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타산지석이고 기업생존의 미래와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