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새해설계]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 “전통과 현재, 미래 매개하는 미술관으로 거듭날 것” 지역 미술사 아우르며 세계 미술 현황 공유 융·복합 활용 전시 체험 및 퍼포먼스 선봬 생애 주기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강화도 최명진 기자

2024년 01월 03일(수) 20:00

“2024년에는 더욱 다양한 관점에서 전시와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도록 새로운 예술과 아이디어를 제시하겠습니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3일 신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도립미술관은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한 ‘영원, 낭만, 꽃’ 기획전으로 동시대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예술의 확장성을 선보였다.

아울러 ‘시의 정원’,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전시를 개최해 대만, 일본, 프랑스, 미국 등지와 해외 교류를 확장하는 동시에 전남의 예술작품을 국제적이고도 거시적인 맥락에서 조망했다.

‘이건희 컬렉션 :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 조우’ 유치로 미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지역 작고 작가 고화흠, 원로 작가 황영성, 중견 작가 송필용 초대 개인전을 열어 지역 작가 연구와 아카이브 연구도 심화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제1회 JMA 어린이 미술페스티벌을 열어 지역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약 12만7천여 명이 방문하며 전국적인 미술관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 관장은 “올해 도립미술관은 지속적으로 지역 작가를 소개하고 세계 미술 문화 현황을 공유하며, 미래의 미술관으로 나아가기 위한 융·복합 활용 전시를 기획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먼저 시대별 지역 작가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전남·경남’을 개최해 양 도(道)의 대표적인 청년 작가 14명이 예술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장을 마련한다.

이어 빛의 작가 우제길 초대전을 열어 그간의 화업을 뒤돌아본다. 화순 출신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오지호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기획전도 준비돼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현대미술의 변화를 공유하는 전시도 열린다. 민주·인권·평화와 다문화, 인종 등을 다양하게 표현한 예술 작품 전시가 권리에 대한 인간 염원을 은유적으로 전달한다.

미래의 미술관을 표방하기 위해 미디어 전시부터 테크놀로지가 융합된 체험 전시까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현대미술의 예술적 경험도 펼쳐진다.

올해 도립미술관이 개관 4년 차를 맞이하는 만큼 그간의 소장품 하이라이트를 엮어 대규모 소장품전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와 함께 전위적인 현대미술 아트플랫폼 ‘아트선재센터’와 협업해 회화,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리너스 반 데 벨데’ 개인전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연계로 미술관을 둘러싼 다양한 관점을 논하는 다큐 영화 ‘미술관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 영상 상영 및 어린이 대상 퍼포먼스, VR 공연 작품 등을 선보인다.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된다.

기존 어린이 프로그램 및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물론 가족 대상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생애 주기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학생 대상 교육은 학기 중 방학 특별 프로그램으로 세분화된 맞춤 교육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이 관장은 “지난 한 해 도민 분들과 전국에서 방문해주시는 관람객들의 성원으로 미술관은 경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작품 창작을 지원할 수 있었다”며 “우리 시대의 문화적 순간을 창조하며 예술가들과 연계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거듭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회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