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공모 광주시 자원회수시설 문의 이어진다는데

2024년 01월 04일(목) 19:46

광주시 자원회수(소각)시설 입지 재공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말까지 60일간 입지 후보지 신청을 받는 중인데 개인과 단체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현재 2개소가 접수를 마쳤다. 응모 자격은 부지 경계로부터 300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등록상 세대주 50%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지난 4월 공개 모집에서는 동·서·남·북·광산구 총 6곳이 유치에 나섰으나 모두 이를 충족하지 못해 제외됐다. 따라서 이번에 적합지 확정까지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자원회수시설 유치를 위한 물밑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1천억원 이상 파격적인 지원이 매력적이다. ‘폐기물시설촉진법’에 따라 공사비의 20%인 약 600억-800억원 규모로 문화·체육·여가 등 편익시설을 설치하고, 폐기물반입 수수료의 20% 범위에서 지원하는 주민기금은 해마다 10억원 이상 조성된다. 여기에 광주시가 입지 자치구에 200억원, 숙원사업비 3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첫 공모 때도 마찬가지였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내가 속한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기피하는 님비현상을 찾기 어려웠다. 자원회수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에 주민 친화적으로 문화공간을 조성하며,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으로 건설됨으로써 건축물을 랜드마크로 활용한 지역 명소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오히려 컸다. 다만 신청 조건을 맞추지 못했을 뿐이다.

2030년 가연성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와 발생지 처리 원칙에 대비하고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한 필수 기반시설이다. 총사업비는 3천240억원(편익시설·부지매입비 별도)이며, 1일 650t을 처리한다. 광주시는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직접 찾아가는 설명회, 다른 지역 견학도 계획하고 있다. 국내외 사례에서 보듯 자원순환시설은 이제 혐오 대상이 아니다. 광주에 새로운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