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화해, 국민통합 DJ 탄생 100주년의 메시지

2024년 01월 07일(일) 19:46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DJ)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진영 논리에 치우쳐 증오와 혐오를 부추기는 극단의 정치 구도 속에서 용서와 포용의 리더십이 더욱 조명받는 모습이다.

1924년 1월6일 신안에서 태어난 김 전 대통령은 군사정권 아래에서 납치·테러·사형선고·투옥·망명·가택연금 등 온갖 고초를 당하면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민주화운동에 몸을 바쳤다. 4차례 도전 끝에 대통령에 당선돼 나라 발전과 남북 화해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국가부도 상황인 IMF사태를 조기에 극복했으며,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튼 6·15공동선언, 이산가족 상봉은 세계인의 시선을 끌었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인동초’와 같이 숱한 역경을 견뎌 화려한 꽃을 피웠다.

김대중재단이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주최한 기념식에는 여야 지도부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이 총출동, 분열이 아닌 관용의 정치로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DJ 정신 계승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정치적 고향인 광주·전남에서도 잇따라 열리거나 진행되고 있다. 전남도청 기념식 참석자들은 경기 침체와 전쟁 등 대전환 시대의 위기는 고난과 역경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김대중 사상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 광주에서는 음악회가 이번 주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또 김대중평화센터에서 기획한 다큐영화 ‘길 위에 김대중’도 일반에 공개된다.

오롯이 국민만 보고 행동했던 시대의 양심으로 ‘국민의 정부’를 출범시킨 김대중 대통령이다. 민주·인권·평화를 상징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위대한 지도자다. 상대방을 적대시해 쓰러뜨려야 하는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새해 벽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피습당했다.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이대로면 미래가 어둡다. 탄생 100년의 해, DJ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혼란의 시대다. 다시 김대중을 돌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