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새해설계]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지역·세계 아우르는 실험적 현대미술 장 펼칠 것” 동양적 소재 ‘판소리’ 은유…지속가능한 미래 공간 탐색 포화된 지구행성 속 차별화된 담론 중심 비엔날레 제시 최명진 기자

2024년 01월 09일(화) 19:44

“올해는 광주비엔날레가 창설 발표를 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여느 때보다 의미있고 앞으로의 30주년을 위해 도약하는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뜻깊은 해에 열리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9일 신년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오는 9월7일부터 12월1일까지 86일 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해 양림동 일대에서 펼쳐진다.

개막 8개월 여를 앞둔 광주비엔날레는 남은 기간 동안 전시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 대표이사는 “오는 3월께 참여작가 명단 발표 및 4월 해외홍보설명회가 예정돼 있다”며 “감독과 재단이 협력 체제를 구축해 전시 콘텐츠를 완성해나갈 계획이며, 지속적으로 준비 과정을 공유하면서 시민사회와 함께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동양적 소재인 ‘판소리’를 은유로 인류 보편적이면서도 일상적인 공간에 대한 의제를 형성하면서 지역성과 세계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실험적 전시로 꾸며질 예정이다.

그는 “여성, 소수민족, 타자 등의 화두가 재생산되는 동시대 미술 경향 속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를 통해 인류 공통의 공간이자 지속가능한 미래적 공간을 탐색하고자 한다”며 “동시대 공간이자 모두와 관계돼 있는 공간을 모색해보면서 기후 변화, 거주 위기 등 포화된 행성인 지구에서의 일련의 현안들을 되짚어보는 차별화된 담론 중심 비엔날레로 거듭날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이사는 국제 무대에서 해박한 미술 이론과 뛰어난 전시 기획으로 주목받고 있는 니콜라 부리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니콜라 부리오 감독은 현재 인류가 가장 고민하는 주제를 깊고 원숙하게 풀어낼 수 있는 탄탄한 이론적 토대를 지녔으며, 동시에 기획력과 실행력을 겸비했다”며 “창설 30주년 열리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비엔날레 본연의 미술 담론 형성의 장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아래 선임됐으며,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30여 개국이 참여하는 올해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도 눈길을 끈다.

박 대표이사는 “비엔날레 기간 외국 유수 문화예술 기관이 참여하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양림동 및 동명동을 포함한 광주 전역에서 역동적인 현대미술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으로 구성된 아세안 파빌리온의 참여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설 30주년에 열리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무엇보다 비엔날레의 본질인 인류 문명사에 전위적인 담론을 발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광주를 구심점으로 역동하는 문화예술 현장을 접하고 지역 주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다양한 세계 미술을 관람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개막 여덟 달 앞으로 다가온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 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며 “2024년 문화수도 광주에 ‘모두의 울림’이 공명하면서 문화예술이 지닌 치유와 연대의 힘으로 모두가 풍요로운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