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금 전국1위 전남 치밀한 전략 수립을

2024년 01월 11일(목) 19:39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마중물일 것이란 기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시행 첫해인 2023년 기부금 1위를 차지한 광역지자체는 전남도, 기초지자체는 담양군이었다. 고흥군이 2위, 나주시가 3위, 영광군은 5위다.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담양군 22억4천만원에 이어 고흥군 12억2천만원, 나주시 10억6천만원, 경북 예천군 9억7천만원, 영광군 9억3천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광역 1-3위는 전남도 143억3천만원, 경북도 89억9천만원, 전북도 84억7천만원이다. 전국 243개 자치단체의 총 모금액은 650억2천만원에 달했으며, 재정자립도가 낮은 영·호남에 집중됐다. 더불어 인구감소지역의 기부도 활발해 89곳 평균은 3억8천만원으로, 그렇지 않은 지역(2억원)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전남도는 제도 시행 전 전담조직 신설, 답례품 선정 등 빈틈없는 준비를 마쳤다. 시행 후에는 지속적인 답례품 발굴, 다양한 홍보 활동, 시·군, 유관기관과의 상호 협력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향후에도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 기부 행렬이 지역발전의 기폭제가 되도록 힘써야 할 것 같다.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위해 보다 철저하게 점검하고 미비점을 적극 보완해야 하겠다.

답례품 관리도 중요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한 지자체의 ‘돼지비계 삼겹살’ 답례품이 논란의 중심이 섰다. 전남도와 시·군은 답례품의 다양성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규 공급업체를 계속 발굴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현재 고향사랑이(e)음 답례품 몰에는 기부자들이 선호하는 10대 브랜드 쌀, 한우, 김치, 김, 굴비 등 300여 종이 등록돼 전국 최고 규모를 자랑한다.

기부자의 소중한 마음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본격화되는 고향사랑기금 사업 역시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전남도는 2024년 목표 기부금을 150억원 이상으로 상향했다. 중앙정부도 지역경제를 살려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자체 간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략을 치밀하게 수립, 추진해야 한다. 지난 1년의 결과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