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창당 제3지대 세력화 여부 호남도 주목

2024년 01월 14일(일) 19:25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 제3세력화에 구심점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거대 양당 독점 정치구도를 깨는 다당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이 전 대표는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과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했으며, 이들도 동의한 바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 등 이른바 제3지대는 이 전 대표의 신당 공식화에 일제 환호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와 김종민 의원은 3자 회동을 갖고 각각의 창당준비위원회가 공식 발족하면 본격적으로 대화와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은 추가 탈당 등 연쇄 이탈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 목표대로 ‘빅텐트 신당’을 만들어 세력을 키울 경우,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국회의원이나 유력 입지자들의 합류를 배제할 수 없는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 광주·전남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일동은 광주시의회에서 공동 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가 건넌 강은 민심을 거스르고 대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당 창당은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지금 시점에서 분열은 윤석열 정권에 어부지리를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4·10 총선 예비후보들도 “김대중 탄신 100년의 해를 통한의 민주당 분열의 해로 만드는 주인공이 됐다”며 기자회견을 하거나 입장문을 냈다.

정치권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30% 정도에 달하는 양극단 정치 혐오 및 무당층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면 다가오는 선거에서 회오리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한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직격했다. 호남 지역민들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난 이 전 대표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