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사 ‘복공판 단차’ 해결 의지 보여라

2024년 01월 15일(월) 19:59

수년 째 광주 도심에서 이뤄지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기존 도로와 복공판 간 높이 차이는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호선 공사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복공판 단차 때문에 아찔한 경험을 하기 일쑤다. 실제 사고로도 이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시민들은 복공판 단차로 인한 불편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인정하며 감내해왔다.

그런데 지하철 공사 현장의 복공판 단차가 애시당초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광주시와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시민 불편을 외면한 채 위험 요인을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가설교량 및 노면 복공 설계기준 1.6 설계 고려사항’은 ‘노면 복공 작업 시 차량의 원활한 주행이 되도록 기존 노면과 평탄하게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의무 사항이 아닌 고려 사항이긴 하지만 광주시와 도시철도건설본부의 의지만 있었다면 시민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지하철 공사 현장의 복공판 단차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광주와 달리 서울시와 부산시의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는 이 같은 국토부의 설계 고려사항을 적용, 복공판 단차 문제를 방지했다고 하니 아쉬움은 더욱 크다. 게다가 광주의 경우 1단계 공사 모든 구간에서 복공판 단차 관련 보수 작업이 단 한 차례도 실시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 해결 의지가 없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엇보다 타 지역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들이 “복공판 단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 목소리로 지적하는 것에 광주시와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는 귀기울여야 한다. 공사 편의보다 시민 안전을 확보하고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2단계 구간도 지난달 13일 첫 삽을 떴다. 2단계 공사 현장에서 또 다시 복공판 단차가 발생한다면 이는 직무 유기와 다를 바 없다.

광주시와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가 2단계 공사 과정에서 만큼은 확고한 의지를 갖고 복공판 단차로 인한 시민 불편을 미연에 방지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