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대 교원 채용 논란은 현재진행형

2024년 01월 16일(화) 19:34

광주교육대학교가 지난해 7월 미술교육과 신임 교원 채용과정에서 제기된 실적 검증 의혹에 대해 연구윤리위 예비조사와 외부 위원을 포함한 본조사위원회를 통해 부정행위가 있는 것으로 판정했다. 조사위는 신작이 70%이상 포함돼야 별건의 전시로 인정하는 업적평가 운영지침을 충족하지 못해 부당한 중복 게재로, 자기 표절에 대해서도 변조로 결론을 내고 ‘임용 취소’ 의견을 제시했다. 해당 교수는 미술전시 현장의 특수성, 현대미술의 적용 불가능 등의 이유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30일 이내 이의신청 기간을 거친다며 이의신청 시에는 재조사에 들어가게 된다는 입장이다.

불공정 논란은 2023년 2학기 미술교육과 전임교원 채용을 위한 실적 평가에서 작품 중복 전시, 자기작품 표절 등의 제보로 불거졌다. 실제로 최종 합격자는 최근 4년(2020-2023년)간 가진 개인전 8회 가운데 초빙 공고 직전인 지난해 2월부터 6월초까지 4개월이 안 되는 기간에 무려 5차례 개최한 것으로 서류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 전시회에 10-18점 정도의 작품이 중복돼 ‘신작 70% 이하’라는 주장과 도록 없이 1-2장의 엽서로 대체해 검증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평가위원과 친분 등 이해충돌 소지에 대한 의견도 돌출됐다. 여기에 미술교육과 일부 교수진을 비롯해 공채관리위원회까지 나서 전공적부심사와 외부 비전공자 평가위원 선정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지역사회, 교육계, 미술계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지만 수습은 커녕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예비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광주교대는 연구윤리위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공정과 상식이 사회의 화두다. 특히 대학은 연구와 학문을 통해 존재 근거를 증명하는 기관으로 다른 어떤 곳보다 엄격하게 적용돼야 한다. 일각의 부정행위에 대해 엄중 대처해야 마땅하다. 앞으로 교원 채용 규정과 검증 체계도 혁신해야 하겠다. 티끌이라도 의혹이 있다는 것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길 바란다.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