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문제 사각 광주 ‘디스코팡팡’ 관리 부재 안돼

2024년 01월 21일(일) 19:44

청소년들의 인기 놀이시설로 꼽히는 ‘디스코팡팡’은 광주에서도 충장동 2곳에서 영업 중이다. 그런데 DJ가 성적 발언을 서슴지 않게 남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디스코팡팡은 관광진흥법상 유원시설업 중 일반유원시설업으로 분류된다. 안전성 검사 대상 유기시설 또는 유기기구 1종류 이상만 갖추면 누구나 운영할 수 있으며, 이용자 대다수가 청소년이지만 보호법 규제 대상도 아니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한 업체에서는 10여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DJ의 성희롱 발언이 수차례 이어졌고, 남녀 신체 접촉을 유도하기 위한 기계 조작도 포착됐다. 지나는 시민들은 안전도 중요하나, 입에 담기 민망한 말투에 대한 적정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이구동성이다. 관리 주체인 동구는 상·하반기 정기 점검을 하고 있으며, 수치심을 야기하는 표현과 관련해 법적인 처벌은 어려워도 지속적으로 시정조치 명령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경찰도 단속을 위한 관련 법안이 조속히 제·개정돼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디스코팡팡은 DJ가 누군가를 집중 타깃하면 바닥으로 쉽게 떨어뜨리며, 이 과정에서 성적 농담이나 외모 비하가 종종 벌어진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8월 경기도 수원에서는 10대 소녀들의 순수한 팬심을 악용해 파렴치한 성범죄를 저지른 운영자 일당이 무더기로 구속돼 공분이 일었다. 이 뿐 아니다. 시설 특성 상 언제든 부상 등 돌발성 사고에 노출돼 있다.

유원지에나 있어야 할 시설이 도심 한 복판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게 이해하기 힘들다. 돈이 되는 사업으로 파고든 것인데도 규제 장치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차제에 안전에 대한 법적 제재를 강화하고 성 문제에 대한 단속 근거를 갖춰야 할 것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을 상대로 파고든 ‘나쁜 상술’이다. 쉽게 상처받고 일평생을 옥죌 수 있어 그만큼 위험하다. 성폭력과 폭언, 2차 가해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자체와 관계 당국의 책임있는 관리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