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반영한’ 여야 총선 공천 룰 국민적 관심 높다

2024년 01월 21일(일) 19:44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4·10총선 후보 공천 규정을 마련했다. 한결같이 당내 경선에서 민심(民心) 반영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후보별 평가 과정을 계량화한 ‘시스템 공천’을 내세웠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의도다.

국민의힘은 호남권을 비롯해 당원 20%, 일반국민 여론조사 80% 방식의 경선을 채택했다. 기존에는 50% 대 50%였다.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누고 ‘현역 교체지수’가 하위 10%에 들면 컷오프한다. 청년과 여성 만 35세 이상 59세 이하 첫 출마자는 최대 7% 가산을 적용하고, 여성은 10% 추가한다. 만 34세 이하 첫 출마자는 20% 가점을 받는다. 민주당은 국민 50%, 당원 50% 경선을 담은 ‘22대 총선 후보자 선출 규정 특별당규’를 따른다. 현역 평가 하위 20% 의원에 대해선 경선 득표의 20%로 일괄 감산했지만 하위 10% 이하인 경우 30%로 높였다. 여성, 장애인, 청년은 경선 득표의 최대 25%를 가산한다. 양당은 특히 성폭력·음주운전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전력자의 경우 예외를 두지 않지 않고 부적격 처리하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제3지대 신당의 출현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중도·무당층을 잡기 위한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무엇보다 민의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치만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이른바 ‘윤심(尹心)’, 이재명 대표 체제 강화를 위한 ’친명(親明)’ 공천에 대한 우려가 당 안팎에서 벌써 나오고 있다. 감산 규정에 대한 현역 의원들의 반대 움직임도 일고 있다. 반발이 커진다면 신당으로의 연쇄 이탈을 초래하며, 선거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개혁신당),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새로운미래) 등이 함께하는 제3지대 빅텐트 추진에 무게가 더 실리게 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듯 30-40%의 부동층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거대 양당의 대결과 증오 정치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만큼 올해 총선 결과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참신한 새 인물로 인적 쇄신을 예고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공천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