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새해설계]김경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성평등·돌봄 민주주의 관한 시민 공감 이끌어낼 것” 남성 참여형 성평등 시책 발굴 가사수당제 조례 제정 등 지역 내 가사노동 존중 문화 조성 최명진 기자

2024년 01월 23일(화) 19:45

“성평등 광주 공동체 실현을 위해 출범한 광주여성가족재단은 2024년 갑진년을 맞아 성평등 가치 및 돌봄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 공감과 참여를 확대하는 일에 더욱 집중하겠습니다.”

김경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23일 “양성평등의 실질적 실현을 위해서는 남성의 공감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간 구축된 여성 네트워크에 남성 네트워크 구축을 더해 젠더 거버넌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신년 포부를 밝혔다.

지역 유일의 성평등 정책 전문기관인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여성가족정책연구, 교육, 교류, 문화, 양육지원사업 등을 추진해오고 있다.

또한 남성 공감·참여형 성평등 시책을 발굴하는 연구사업 등을 기획하고 있으며 양림동, 충장로 등 지역 공간과 연계한 여성 인물 탐방로 체험프로그램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외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아울러 재단은 연구를 통한 정책, 입법, 사업으로의 환류 제고율을 향상시키는 데도 총력을 기울인다.

김 대표이사는 “올해는 남성통합적 성평등 정책과제 발굴, 국내외 1인 가구 지원정책 분석 및 선진사례 활용, 모·부성제 보호제도 활용실태조사 및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장애 영유아 조기발견 및 지원체계 마련, 여성경제활동 실태조사 등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시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한 해 재단은 가사노동의 노고와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 및 존중 문화 확산에 매진했다. 광주형 가사수당제도 도입을 위한 실태조사 및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시의회와 민관학을 연계한 토론회, 세계인권도시 포럼을 통해 가사노동과 가사수당제에 대한 공론화의 장을 마련했다.

올해는 시에서 기획단을 구성해 조금 더 촘촘한 설계를 세우고 오는 6월 사회보장협의체 신설 승인 과정을 거쳐 하반기 중 조례 제정 및 시범사업에 대한 구체적 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그는 “가사수당제도는 가정 내 가사노동이 여성이 주로 담당하는 무급의 허드렛일이라는 편견을 넘어 모든 가족구성원이 수행해야 할 가정과 공동체, 사회 유지 및 재생산에 기여하는 활동이자 가사노동 존중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정책적 의지의 표현이다”며 “평등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 실현과 공동체 및 사회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기 위한 혁신적인 정책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재단은 지역전략산업 여성일자리 발굴, 기업 성별격차 실태조사를 통해 양질의 여성일자리 마련과 평등한 기업 운영 및 직장문화 조성을 위한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는 광주 성별임금격차 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구와 시범사업으로 추진된 ‘아픈아이 긴급 병원동행서비스’가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사업 또한 큰 성과를 내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청소년 성평등적 진로지원사업은 성평등 관점을 담은 진로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지역 성평등 교육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마련 연구를 통해 보다 체계적인 성평등 교육 시스템 구축 방안을 모색했다.

김 대표이사는 “남녀 대립과 혐오가 확산되고 성평등 백래쉬는 강화되고 있으며 여성가족부 기능 약화에 따라 지자체 여성가족정책 생태계는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며 “이러한 상황에도 재단은 성평등 민주주의, 돌봄 민주주의의 확대와 실현을 위해 연구와 젠더거버넌스 구축, 교육과 문화사업 등을 묵묵히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24년은 성평등 민주주의, 포용사회로의 전환에 한발 다가서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