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다회용컵 공유사업 활성화 실효적 방안 시급

2024년 01월 23일(화) 19:45

광주 자치구가 일회용품 배출량이 많은 다중 이용시설인 카페 등과 협약을 맺고 다회용컵 공유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일회용컵이 얼마나 쓰이는지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유명무실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구는 2022년 10월부터 7천680만원을 들여 10곳에 4천760개의 컵을 제공했으며, 2023년 회수 기계를 통해 6천667개의 재사용이 이뤄졌다. 역시 2022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서구는 2억4천만원을 투입, 1만8천750개를 제작·구매했다. 현재 15개곳이 참여 중으로 재사용은 6만7천753건이다. 남구는 2023년 6월 2천만원의 예산으로 2천200여개를 10곳에 제공했고, 4천715건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회용컵 공유는 일회용품 사용 및 배출량 감축을 위한 의도로 도입했으나 점차적으로 재사용 횟수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협업 업소를 늘리는 것 또한 정부의 일회용기 규제 완화로 여의치 않다. 다회용컵 분실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일회용컵 소비량을 억제하는데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자치구들은 협약을 맺은 카페에 다회용기를 지급하고, 사용 후 수거함에 반납하면 전담 수거·세척업체가 세척 후 다시 필요한 만큼 전달하고 있다. 향후 인센티브 등 혜택을 보강해 참여를 더 확대할 수 있도록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일회용컵 사용량은 2018년 기준 연간 294억개에 이르며, 카페 등의 종이·플라스틱컵이 85억개로 추산되고 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보고서에서 2020년 국민 1명당 일회용 플라스틱을 19㎏, 플라스틱컵은 1.4㎏(102개)씩 쓴 것으로 추정했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것은 세계적 흐름으로 거스를 수 없다. 관련 정책을 재검검해야 한다. 탄소중립 시대,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자원순환을 늘리는 친환경 에코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시민 의식도 중요하다. 자발적 동참을 위한 실효적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다. 다회용컵 공유사업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