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분양 재전환 중앙공원 1지구 시민 눈높이 맞춰야

2024년 01월 24일(수) 20:27

광주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다시 선분양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2020년 1월 선분양 방식으로 최초 협약을 체결한 뒤 2021년 11월 후분양으로 바뀌었으나 2024년 들어 선분양으로 재전환을 위한 협약 변경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기정 시장은 ‘선분양으로 생기는 민간사업자의 이익 100% 환수’라는 조건을 걸었다.

중앙공원 1지구는 서구 금호동·화정동·풍암동 일대 243만5천27㎡ 규모로, 이 중 비공원시설(아파트)은 39개 동(지하 3층-지상 28층) 2천772세대로 계획돼 있다. 특례사업 중 단연 최대 규모로 꼽힌다. 풍암호수를 품은 드넓은 면적과 월드컵경기장 및 지하철 2호선 접근성 등 우수한 입지로 시민들의 관심도 높다. 당연히 천정부지로 상승하고 있는 분양가 책정이 핵심인데, 사업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3.3㎡당 2천545만원을 제안한 상태다.

강 시장은 “여전히 현행(후분양)대로 분양도 되고 추진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2021년 합의안에 ‘고분양가 관리지역 해제 시 선분양으로 전환하고 절감 비용을 기부채납 상향 등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명시된 바, 협의에 임하겠지만 새로운 협약 과정에서의 특혜 시비를 우려한 것이다. 강 시장은 사회적 합의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토지보상비, 건축비, 소비자물가가 오른 만큼 분양가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어서 과연 시민 눈높이에 맞출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선분양에 따른 사업자의 수익 역시 빠짐없이 환수돼야 한다. 광주시가 ‘의무’라는 점을 분명하게 하는 이유다. 특수목적법인(SPC) 참여업체 간 법정 다툼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앙공원 1지구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 10곳 가운데 유일하게 후분양으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광주가 정부의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포함된 때문이지만 이후 해제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 측은 분양가 타당성 검증, 도시계획위 승인 등의 절차가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광주시의 협상력과 함께 사업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