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에 청년은 어떻게 오는가? - 위기의 지방대학 / 장초롱 |
| 2024년 01월 24일(수) 2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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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난 2020년 5천184만 인구를 경험하고, 2040년도에는 5천만 인구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KOSIS(국가통계포털)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위연령은 만 46.1세이고,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72년의 중위연령은 64세로 예상된다. 중위연령이란, 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해당 연령을 말한다. 즉, 청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연령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수치상으로 보면, 글을 적고 있는 필자(1989년생)가 일평생 청년으로 살 수 있다는 데이터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인구절벽의 문제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그중 학령인구의 변화를 보자면 2000년에서부터 지난해 출생 인원까지 합산한 2040년까지의 기준을 바라보았을 때, 초등학생은 400만에서 156만, 중학생은 187만에서 68만, 고등학생은 217만에서 69만.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대학생은 327만에서 119만으로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하게 된다.
2022년 전국의 대학교 입학정원은 약 46만명이지만, 대입지원자는 42만명. 이미 입학정원보다 대입지원자가 많아진 현 상황에서 앞으로의 상황은 무섭기까지 하다. 특히 우리지역의 2024년 정시모집 상황을 보면 더욱 현 상황의 문제점을 인지할 수 있다. 얼마전 2024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된 전남대와 조선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반면, 대다수 지역 사립대의 경쟁률은 매우 저조했다. 이는 각 학교의 인기학과의 경쟁률을 포함한 수치이기에 놀라움이 늘어난다. 이런 가운데 서울권 주요대학의 경쟁률은 5년만에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되고 있다. 지방대학의 위기라는 현 시선이 절실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동안 우리지역 대학은 고등교육 현장이자 지역 인재 양성의 역할은 물론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장이자 새로운 인구 유입의 시발점으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해왔다. 대학교 진학을 위해 거주지를 결정하고, 이후 우리 지역 취·창업을 통해 청년들의 인구 유입의 초입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등 지역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최근 전남대학교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 최고 수준인 45.5%를 기록했다. 필자는 청년정책 참여 기구, 광주 청년주간, 청년 정책보좌관, 청년창업, 출산 및 보육 등 우리 지역 청년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칼럼을 통해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이야기했으나, 청년들이 없는 상황에서의 청년정책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형태로 갈 수밖에 없다.
선진국의 경우 인구소멸 위기에 대응하며 도시와 대학이 협력해 극복한 선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도시와 대학의 협력이 활발한 미국에서는 디트로이트시와 지역대학이 힘을 합쳐 ‘테크타운’을 조성하고 스타트업을 육성해서 새로운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은 사례는 충분히 참고할 만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글로컬대학’이라는 전략을 통해 지방대학과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및 지역격차 등의 위기 상황에 대응해 대학과 지역사회 간 결속력을 있는 파트너쉽을 맺음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동반성장 견인을 목표로 하고 있고다. 특히 대학 개혁안을 마련한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천 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써, 지난해와 올해 각각 10개 대학을 비롯해 2026년까지 총 30개 내외의 대학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우리 지역는 순천대가 선정이 됐고, 전남대는 최종지정에 제외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글로컬대학 선정이 지방대학 문제에 유일한 해결방안은 아니겠으나, 국가적 차원에서 마련한 대응방안이라는 시선으로 보았을 때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교육적인 시선 뿐 아니라 지역 경제 발전에 대한 부분의 시선으로도 청년들이 유입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 대학 졸업 후 있어야 하는 취·창업 분야의 선택폭이 중요하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겠으나 그 청년들이 먼저 우리지역에 거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 학생, 청년들이 성장하며 공부하고 광주에 취·창업, 정주할 수 있는 여건들이 조성돼야 한다. 지방 주도의 교육 혁신을 통해 우리 지역이 인재가 머무는 활기찬 곳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