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가계부채 규모 ‘코로나 이전 상회’ 지난해 3분기말 광주 46조·전남 41조6천억 2019년말 대비 각 4조9천억·1조3천억 올라 임채만 기자

2024년 01월 29일(월) 19:58

이미지=아이클릭아트

광주·전남 가계부채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의 경우 지역내 소득(GR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수도권과 5대 광역시를 상회해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가 요구된다.

29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김규민 과장과 유현주 과장이 작성한 조사연구보고서 ‘광주전남지역 가계 부채 현황과 잠재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광주·전남 가계부채 규모는 각각 46조원, 41조6천억원이다. 2022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2019년말 기준 광주 41조1천억원, 전남 40조3천억원)을 상회했다.

광주 지역내 소득(GR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01.7%로 수도권(91.9%), 5대 광역시(92.5%)보다 높은 수준이다. 광주 주택가격 상승기(2020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에 가계부채 규모가 소득 증가폭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역내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19년 99.1%에서 2021년 108.1%까지 상승했다.

가계부채 잠재리스크 요인으로 ▲높은 수준의 채무상환 부담▲취약차주 가계부채 높은 비중▲고금리 지속으로 가계부채 연체율 상승 등을 꼽을 수 있다.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LTI·Loan to Income ratio)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광주 220.2%, 전남 194.0%로 2022년 이후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말 수준을 상회했다.

연령별로는 광주·전남 모두 청년층의 LTI가 여타 연령층에 비해 높은 편이다.

다중채무자이자 저소득 또는 저신용자인 취약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광주 6.1%, 전남 6.6%로 광주는 5대 광역시 평균(5.5%)을, 전남은 8개 도 평균(6.0%)을 각각 상회했다.

연령별로 광주는 청년층 및 중장년층, 전남은 중장년층 및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융기관별로는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취약차주 비중이 높았다.

가계부채 연체율은 광주가 0.87%, 전남이 1.12%로 대출금리 상승의 영향이 본격화된 2022년 들어 상승했다.

이처럼 가계 부채 규모와 연체율이 코로나19 이전까지 회복하지 못하면서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관리가 요구된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한 관계자는 “광주전남 가계부채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까지 회복한 상태가 아니라서 취약계층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