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주차 눈총 광주공원 공영주차장 개선책 없나

2024년 01월 29일(월) 19:58

광주공원 일원 공영주차장은 48면으로 전면 무료 개방되고 있다. 인근에 광주향교와 희경루,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등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을 갖춰 방문객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실상은 빈 자리가 없다. 장기간 독점 중인 차량들 때문으로 주변의 불법 주차까지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내판에는 ‘특별한 사유 없이 48시간 이상 주차한 차량은 견인보관소로 이동시킬 수 있고 무단 방치 차량은 행정조치를 실시한다’고 돼 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평일 출퇴근 시간은 물론 주말, 휴일에도 빽빽하게 들어찬 상태로 일부의 경우 개인 주차장처럼 점유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일대를 찾은 사람들은 적잖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끝내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많다.

광주공원 공영주차장은 지역 주민 편의 도모와 인근 도로의 불법 주정차 해소를 위해 1993년 조성됐으며, 2009년부터 남구가 위탁받아 운영·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제 잇속만 챙기는 얌체족들로 인해 개방에 따른 폐해가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실태를 파악하고 있는 광주시와 남구도 마땅한 해법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관련 민원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유료화 조치를 모색해 봤으나 수탁업체가 나서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기 방치 차량에 대해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처리를 하려고 해도 연락이 닿은 해당 차주가 차량을 이동시키면 그 뿐이어서, 만차가 반복되는 실정이다. 광주시는 전문가들과 광장으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공영주차장 조성 목적이 사라졌고 교통 흐름까지 방해하는 애물단지가 됐다. 광주공원은 유서깊은 제1호 도시공원으로 지역의 상징 중 하나다. 광주천과 도심을 조망하는 동방제일의 누각 희경루도 지난해 9월 복원돼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현장 순찰을 한 뒤 조치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보다 근원적인 개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