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중립 선도’하는 세계적인 도시 꿈꾸며 / 조미희 |
| 2024년 01월 29일(월) 1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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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에 발표된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2011-2020년) 지구 연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09℃가 상승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2℃ 이상 올라가면 지구 복원력이 용수철처럼 탄력을 잃고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즉,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은 인류 존폐 문제가 걸린 거스를 수 없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지구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기후위기의 심각한 영향을 예방하기 위해 2015년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채택된 파리협정 이후 2021년 9월24일 우리나라에서는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이 제정됐다.
탄소중립기본법은 ▲기후변화에서 기후위기로의 전환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로 상향 ▲국가·지자체·공공기관의 적응대책 수립과 이행을 위한 체계를 명시하고 있다.
이에 맞춰 남구는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을 핵심으로 삼고 2021년 4월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그린에너지 자립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주요 목표는 ▲2030년 신재생에너지 자립률 50% ▲그린에너지 신산업 육성 ▲남구형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등이다.
남구 관내는 개발제한구역이 많아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으며 대규모 보급사업을 시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2019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에 적극 공모해 올해까지 6년 연속 사업에 선정돼 총 159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2019년 대촌동을 시작으로 2023년 방림동·봉선동 등의 주택·상가·공장에 태양광발전소 총 1천523개소, 태양열급탕설비 105개소를 설치했다.
올해는 월산4·5동, 주월 1·2동, 진월·효덕·송암·대촌동에 태양광발전소 250개소, 태양열급탕설비 11개소를 추진할 계획이다.
10개년 계획에 따라 오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는 900개소에 태양광발전소, 태양열급탕설비 100개소 건설을 목표로 세우고 있으며, 단독주택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019년 5%에서 2024년에는 17%까지 상승시켜 ‘1가구 1발전소’ 보급을 추진하고자 한다.
특히 남구 행암동 신효천마을에서 추진하는 전국 최초의 재생에너지 기반 마이크로그리드 실증 기술개발 사업도 새로운 시도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태양광 및 풍력발전 등 여러 방식으로 생산한 신재생에너지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동하는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을 구축하는 기술로써 에너지자립을 달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효천마을 개별 주택에 태양광발전설비 및 데이터수집장치, 수요관리서비스 장치 설치를 완료했고 마을회관 등 유휴부지에 태양광, 태양열발전소를 설치해 ESS장치와 연결할 예정이다.
향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에너지협동조합이 발전소를 운영해 마을 내 생산되는 에너지가 주민들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를 형성함으로써 에너지자립 마을이 형성되는 것이다.
남구가 탄소중립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남구민의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대한 인식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
이를 위해 2023년에는 ‘남구야 지구를 부탁해’라는 이름으로 제1회 친환경에너지전환 축제를 개최했다.
3zero(탄소 제로·에너지 제로·쓰레기 제로)를 주요 콘텐츠로 한 남구만의 특색있는 축제로 모든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 전시, 체험의 장이 펼쳐져 기후위기 정책에 대한 주민들의 가시적인 인식 전환, 공감을 이끌어 내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얻었다.
더불어 ‘남구 에너지의 날’을 별도로 지정해 실천 운동도 전개하는 등 주민에게 직접적인 동기부여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전환을 위한 인프라 구축 정책을 토대로 남구민의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문화에 대한 인식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간다면 남구가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