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감독, 후원업체 뒷돈 혐의…KIA 팬들 ‘충격’ 장정석 前단장과 함께 배임수재 구속영장…구단, 계약 해지 결정 박희중 기자

2024년 01월 29일(월) 20:35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금품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김종국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KIA 구단은 29일 “김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을 확인했다”며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 없이 품위 손상 행위로 판단해 김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수사부는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KIA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수사 의뢰한 장 전 단장의 ‘선수 뒷돈 요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은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이 KIA 구단 후원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 추가 수사를 벌여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임수재는 업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산상의 이익을 취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프로야구단 현직 감독에 대해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KIA는 30일 전지훈련을 위해 호주 캔버라로 떠날 예정이다.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계획이지만 사령탑 공백 변수로 인해 분위기는 가라앉을 수 밖에 없다.

당장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벌어진 대형 악재로 동요하는 선수단 분위기 수습에 나선 KIA 구단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IA 구단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김종국 감독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KIA 타이거즈 팬과 KBO 리그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야구 팬, 그리고 KBO 리그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쳤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KIA 구단은 “큰 책임을 통감하며 과오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독 및 코칭스태프 인선 프로세스 개선, 구단 구성원들의 준법 교육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며 “향후 구단 운영이 빠르게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