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인구순유출…광주 7만1천명 짐쌌다 ●통계청 ‘2023년 국내인구이동 결과’ 작년 광주 9천17명 유출…8년만 최대 전남도 1천800명 떠나 수도권 집중 양시원 기자

2024년 01월 30일(화) 19:46

기업·인구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광주·전남 인구 순유출이 브레이크 없이 지속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국내인구이동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에서는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9천17명의 인구가 순유출됐다. 이는 2015년(-9천272명) 이후 8년만의 최대 규모다.

광주의 인구 유출은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인구가 순유출되며 해당 기간 총 7만1천398명이 광주를 떠나 다른 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전남에서도 지난해만 1천800명의 인구가 순유출됐다. 전남 또한 2016년부터 8년째 인구 유출이 지속, 이 기간 3만9천456명이 지역을 떠났다.

광주·전남을 비롯해 지난해 서울(-3만1천명), 경남(-1만6천명), 부산(-1만1천명) 등 12개 시·도에서는 인구가 순유출됐다.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곳은 경기(4만5천명), 인천(3만4천명), 충남(1만6천명) 등 5개 시·도에 불과했다.

지난해 순유출된 광주 전체 인구(9천17명) 중 20대(4천366명)와 30대(1천870명)가 차지하는 비중은 69.1%였다. 연령대 가운데 10세 미만(184명)과 80세 이상(244명)에서만 인구 순유입이, ▲10대(709명) ▲40대(574명) ▲50대(1천24명) ▲60대(863명) ▲70대(39명)에서는 순유출이 이뤄졌다.

전남에서도 광주와 마찬가지로 20대(6천237명) 인구 순유출이 두드러졌다. 반면 ▲30대(894명) ▲40대(1천293명) ▲50대(2천397명) ▲60대(2천100명) ▲70대(192명) 등 타 연령대에서는 인구 순유입이 활발했다.

지난해 순유출된 광주 인구 10명 중 6명은 서울·경기로 향했다.

각각 3천360명·2천78명 등 총 5천438명이 순유출됐다. 비율로는 전체 광주 순이동 인구의 60.3%를 차지했다. 이어 전남도(1천128명), 충남도(607명), 인천시(575명) 등 광주를 제외한 16개 시·도 가운데 14개 시·도로 인구가 유출됐다.

같은 기간 전남에서는 서울로만 1천470명이 순유출됐다. 해당 기간 전남 전체 순유출 인구의 81.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밖에도 경기도(664명), 충남도(582명), 대전시(357명) 등 10개 시·도에서 인구 순유출이 이뤄지고, 광주(1천128명), 경남도(623명), 제주도(164명) 등 6개 시·도에서는 인구가 순유입됐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