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야간경관 조성 ‘광주폴리’ 활성화 주목한다

2024년 02월 05일(월) 20:18

광주시가 도시재생 공공건축물인 폴리 둘레길을 조성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실천으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고 폴리를 하나로 연결하는 제5차 사업으로 올 상반기 완공을 예정하고 있다.

1구간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 중앙도서관과 서석초등학교 앞 ‘아이러브 스트리트’에 이어 푸른길공원과 연계한 거점시설 ‘숨쉬는 폴리’, 농장다리에 위치한 ‘푸른길 문화샘터’를 잇는 약 2㎞로 지난해 10월 완료됐다. 올해는 푸른길 문화샘터를 기점으로 청미장·콩집·꿈집·광주사람들·서원문 제등·소통의 오두막·잠망경과 정자 등 기존 7점과 이코한옥·옻칠 집 등 신규 폴리 2점을 묶는 2구간이 추진 중이다.

2011년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일환으로 기획된 광주폴리는 도시 안에서 개별 단위로 작동하기 보다는 군집돼 하나의 패턴으로 그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구성했다. 우스꽝스러운 짓이라는 뜻을 갖는 ‘폴리(Folly)’가 본래의 기능을 잃고 장식 역할을 하는 작은 건축물이지만 집단적이고 연속적으로 확대해 재생에 기여할 수 있는 소규모 공공시설물로 구축하기 위한 시도였다. 그러나 그동안 일부에서 미관을 해치고 심지어 사람들의 보행을 막는 애물단지 신세로 취급당해왔다.

둘레길은 작품 간 연계를 강화해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활성화를 꾀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역사적·문화적 바탕 위에 예술적 융합을 모색한 광주 전역의 폴리들을 유·무형의 선으로 이어 상호 작용하도록 만든 것이다. 분주한 도시 공간 속 여유를 느끼는 ‘걷고 싶은 길’로 공동화를 해소,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배어있다. 광주시는 최근엔 충장권역 99칸·광주사람들·유동성조절·광주사랑방, 케이팝(K-POP)거리 내 투표 등 5곳에 경관조명 설치를 마무리하고, 31개 모든 폴리에 대한 음성해설 서비스 지원도 시작했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광주폴리 프로젝트가 10여 년의 시간을 통과하며 특색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예향 광주의 풍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매개체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