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텃밭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선 민주당

2024년 02월 06일(화) 19:5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낙연 체제의 신당 ‘새로운미래’를 견제하며 텃밭 민심을 다지기 위한 행보다.

먼저 이 대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천명, 광주의 동의를 구했다. 그는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비록 불완전하지만 한걸음 진척된 소중한 성취”라며 “과거 회귀가 아닌,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고 역설했다. 준연동형은 지역구 의석수가 전국 정당 득표율보다 적을 때 모자란 의석수의 50%를 비례대표로 채워주는 방식으로, 소수 정당의 원내 진출에 유리하다. 이 대표는 위성정당을 방지하지 못한데 대해 사과하면서 “정권 심판과 역사의 전진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통합형비례정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우려했던 선거제도의 심각한 후퇴에 제동을 걸었다”며 환영 입장을 내고 소수 진보개혁 정당들의 목소리를 키워나가는 통큰 결단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는 5·18 광주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거론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말로만 반복했고 5·18을 부정하는 인사에 대한 조치도 하지 않는다. ‘공약 사기’를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공약 부도’를 더는 반복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달빛철도특별법 국회 통과와 관련, 정부에 사업 조기 착수를 위한 후속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등 숙원사업 해결 의지도 나타냈다.

9개월 만에 광주에 온 이 대표는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오월 정신 이어받아 무너진 민생과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가 지지세가 강한 광주, 호남을 껴안으며 단결을 거듭 강조했다. 22대 총선 압승을 위한 디딤돌을 놓겠다는 것으로 정권 심판에 동의하는 세력들과의 연대도 제안했다. 이른바 ‘민주개혁선거대연합’을 구축해 민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이끌어낸다는 포석이다. 이 대표의 변화와 통합의 메시지에 민심의 향배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