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경찰 대대적 조직개편 따른 기대와 우려

2024년 02월 06일(화) 19:56

경찰청의 ‘현장 중심의 치안 강화’ 기조에 따라 광주·전남청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를 신설하고 일선 경찰서의 ‘정보외사과’ 대부분이 폐지되는 등 최대 규모로 이달 중순까지 인사를 마칠 예정이지만, 안팎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이다.

이번 사무분장 개정을 통해 형사기동대는 광주·전남청 모두 형사기동 1·2팀과 마약범죄수사계 체제로 운영된다. 유흥가 등 우범지대를 중심으로 강력 범죄 첩보를 모으고 조폭과 피싱, 미제 사건 등을 맡는다. 기동순찰대는 기존 생활안전과에서 바뀐 범죄예방과 산하에 배치한다. 예방에 초점을 맞춰 공원이나 산책길 등 취약지를 관리한다. 반면 경찰서의 정보외사과는 광주에선 광산경찰서, 전남에선 순천·나주경찰서를 제외하곤 모두 사라진다.

이밖에 자치경찰부는 생활안전부로 명칭이 변경되며, 112치안종합상황실은 생활안전부장 보좌기관으로 편입한다. 이로써 광주청 전체 정원은 40명 늘어난 3천730명, 전남청은 50명 줄어든 5천774명으로 조정된다.

경찰청은 전국에서 ‘이상동기 범죄’가 잇따르자 현장의 치안 역량 제고를 내세운 변화를 예고했다. 발생 범죄에 대한 범인 검거 등 후속 조치보다 사전 차단할 수 있도록 예방 활동에 역점을 둔 것이다. 그러나 수사·형사 부서의 경우 가뜩이나 부족했던 인원이 추가로 빠지면서 업무가 더욱 가중됐다는 불만도 나온다. 근본적으로 증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내부 행정 인력을 줄이는 재배치만으로 실질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그것이다.

설 명절 연휴를 전후해 새로운 체계가 본격 가동된다. 경찰청은 치안력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며 지역사회와 적극 협력함으로써 체감 가능한 수준으로 국민 안전을 보다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한다. 주민들도 일상의 평온이 더 확보되길 바라고 있다. 조직 출범 이후 최대 규모, 대대적인 개편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