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사랑상품권 1조원 시대

2024년 02월 14일(수) 19:59

지역사랑상품권이 골목상권 지킴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해 생필품과 식료품을 사 생활비 절약에 톡톡히 도움이 된다. 가맹점은 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덕분에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어려운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유통량도 지속 증가 추세다.

전남도가 올해 22개 시군에서 1조원 어치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2019년 처음으로 1천100여억원을 돌파한 뒤 매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도는 국·도비 325억원을 지원한다. 할인율 5-10%를 상시 유지함으로써 상품권 이용을 권장하고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특히 설 명절이 포함된 2월 한달 간은 15%까지 상향하고 1인 구매한도도 최대 100만원으로 높였다. 전남도는 지난해 한국조폐공사와 협약을 맺고 올 1월부터 전남 광역 지역사랑상품권 앱인 ‘전남상품권 chak’을 운영 중이다. 어디서든 자유롭게 충전·결제할 수 있도록 편의성도 향상됐다. 지역에서 통용되는 상품권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자상거래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연매출 30억원 초과 업체에서도 결제할 수 없다. 영세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인 셈이다. 평균적으로 마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인심까지 넉넉한 만큼 전통시장에서 상품권으로 지불했을 때 만족감이 가장 크다고 한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이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코로나19 위기 시 민생지원금과 농어민공익수당,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갈수록 유통 규모가 확대되고 가맹점 또한 늘며 업종도 다양화하고 있다. 시행 2년 차를 맞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농축수산물과 함께 상품권을 계속 선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전국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100억원을 넘긴 전남이기 때문에 더욱 내실있게 쓰일 것이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방을 움직이는 또 하나의 동력이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적 홍보가 더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