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마당]매화 인장을 찍다 / 시 - 홍영숙 |
| 2024년 02월 19일(월)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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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산책로 흰둥이는
강중강중 발자국마다 매화꽃을 피운다
허공에는 무게가 없다는 듯
흰나비 날개 같은 눈꽃 송이 쏟아지면
온몸 흥에 떠는 춤사위
푹신한 눈 바닥에 윷판이라도 벌이는가
묶여 사는 눅눅한 삶이 조금은 풀렸을까
써늘한 바람 목에 매달고 돌아가는 자욱길
잊히는 시간의 여운이 감돈다
말줄임표처럼 찍어대는 매화 인장은
하얀 눈 속에서 매화의 존재를 규명할까
봄날은 그렇게 물결치다가 피어나는 것을
<홍영숙 약력>
▲시인, 시낭송교육사
▲제20회 공무원 연금 문학상 수상
▲제2회 기억하라 오월 콘텐츠 경연대회 최우수상(시·시극)
▲서호 시화전 광주 서구청장상
▲전국가람시조백일장 참방상, 시에그린 문인 백일장 대상
▲시집 : ‘사랑 꽃으로 피고 외로움 잎으로 지다’, ‘조각보를 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