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철 광주 ㈜엠컴 대표 “나누는 삶…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되길” 2010년 컴퓨터 제조회사 출발…현재 ‘장애인표준사업장’ 박현진 기자 |
| 2024년 02월 21일(수)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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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에 소재한 컴퓨터 제조업체 ㈜엠컴의 정성철(52·사진) 대표는 지난 2010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장애인을 지속적으로 고용, IT 기술 및 컴퓨터 제조 방법을 교육하며 직접 생산이 가능하도록 이끌고 있다.
보성 벌교읍이 고향인 정 대표는 21일 “중학생 때 기술 수업 중 컴퓨터를 조립하고 연결하는 과정에서 큰 재미를 느껴 나중에 꼭 컴퓨터를 다루는 직업을 가져야겠다 생각했다”고 웃었다.
실제로 정 대표는 군대 제대 후 국내 한 컴퓨터 기업에 취업했다. 정 대표는 “당시 취업을 하면서 10년 근무한 뒤 내 사업체를 차리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곤 다짐처럼 10년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엠컴을 차렸다.
㈜엠컴은 현재 정부 기관에 ‘친환경 제품’을 조달하는 것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총 사원은 40여명이며 이 중 발달·중증 장애인이 11명이다.
정 대표는 “어린 시절 집안 사정이 넉넉지 않아 겨울방학마다 지게를 메고 나무를 하러 갔는데, 그 때 ‘나누는 삶’을 살자고 생각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요양원 색소폰 공연, 장애인센터 봉사 등을 했으며 2017년에는 사내 봉사단인 ‘행복나누미’와 함께 필리핀 보홀섬을 찾아 우물 파기 봉사도 했다.
또 사업 실패와 이혼 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중년이 다시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직장에 고용하거나 매년 소정의 금액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 고용 회사에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이 있음을 알게 됐고 지난 2018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선정하는 ‘장애인표준사업장’에 이름을 올렸다.
장애인들은 업무에 처음 투입될 때 비장애인에 비해 몸에 익히는 속도가 더딘 편이지만, 정 대표는 이에 개의치 않고 고용을 꾸준히 유지하며 장애인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정 대표는 “장애인표준사업장 선정 이후 2019년 2월 광주시와 함께 ‘사랑의 피씨’ 사업을 추진했다. 동티모르 한 초등학교에 컴퓨터가 없어 학생들이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40여대의 컴퓨터를 기부했는데, 기부품을 받고 좋아하는 학생들을 보니 뿌듯했고 감사 편지도 많이 받았다”고 미소지었다.
정 대표는 직원들의 복지에도 신경 쓰고 있다. 근무 10년차 직원과 연말에 뽑는 우수 사원에게 가족 해외여행은 물론, 각종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엠컴은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일자리 으뜸기업’, ‘청년 친화강소기업’, ‘가족친화기업’ 등의 각종 표창도 수상했다.
정 대표는 “‘나누는 삶’이란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 기쁘다”며 “중견의 한 컴퓨터 제조업체에서 10년간 근무했던 경험이 사업의 밑거름이 됐는데, 장애인들도 ㈜엠컴에서 배워나간 기술로 PC 제조업체·서비스 센터 등을 개점할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위축된 사내 기부·봉사 활동을 다시 활성화하고 장애인 지원 및 취약계층의 삶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매월 10여대 이상의 PC를 각종 센터 및 어려운 가정에 기부하겠다”며 앞으로도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마음을 전했다./박현진 기자
박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