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05주년 3·1절을 맞이하면서… / 정기연 |
| 2024년 02월 25일(일) 1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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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은 일제 강점 시대에 가장 빛나는 민족해방운동으로 모든 계층이 참가했을 뿐만이 아니라, 그 규모 또한 전국적이었다. 또한 조선 민족이 일본의 통치를 달게 받는다고 한 일제의 선전이 허위였음을 일시에 폭로한 운동이었다. 이러한 3·1운동은 이후에도 여러 형태로 독립운동과 좌·우익의 사상적 변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10년 이래 한국은 일본의 조선총독부 통치하에 놓여 있었는데,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한민족의 항일 독립투쟁은 각지에 의병(義兵)을 낳고 널리 민족 계몽 운동으로 발전해 갔다. 일본은 이와 같은 민족 독립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헌병 경찰제도를 통해 항일 독립운동 투사들을 학살 및 투옥하고, 모든 결사(結社)와 언론 활동을 금지했다. 교육 정책에서도 우민정책을 실시해 민족의식의 성장을 억누르고, 고도의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박탈했다.
이러한 일본의 폭압(暴壓)은 지식인·학생·종교인 뿐만 아니라, 농민·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민의 반일감정(反日感情)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이 일본의 무단정치를 겪고 있을 무렵, 1914년에 일어난 제1차 세계대전이 독일의 패전으로 끝나고, 1918년 1월 미국 대통령 윌슨은 14개 조로 된 전후(戰後) 처리 원칙을 파리 강화회의에 제출했는데, 그 중 ‘각 민족의 운명은 그 민족 스스로 결정한다’라고 하는 민족자결(民族自決)의 원칙을 제창했다. 이것은 세계의 피압박민족에 대한 자극제가 됐다. 이 민족자결주의의 새로운 원칙은 항일투쟁을 계속해 오고 있던 독립운동가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조류 속에서 1919년 1월21일 갑자기 승하(昇遐)한 고종황제(高宗皇帝)가 일본인들에 의한 독살설(毒殺說)이 유포되면서 한민족의 일본에 대한 증오는 극도에 달했다. 고종황제의 人山(장례)일이 3월3일로 정해지자 손병희를 비롯한 민족 대표 33인은 독립 선언문을 작성하고 전국에 있는 천도교·불교·기독교인들이 서울로 모이게 되는 것을 기회로 삼아 3월1일에 파고다 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게 됐었다. 일본은 이를 무력으로 진압하려 했으나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게 된 것이 3·1운동의 배경이다.
1945년 해방 후 3·1운동의 날을 3·1절 국경일로 정해 국가적인 행사를 하면서 3·1운동 정신을 일깨워 주고 있으며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고 있다. 이러한 3·1절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우리는 국기를 게양하도록 유도해 왔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가정이 많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는 일본의 무력 진압에 맞서 국내 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항일 독립운동으로 이어져 8·15광복을 맞이하게 됐고, 정부 수립 후는 민주주의와 역행하는 독재와 맞서 4·19학생 의거로 이어졌다. 또한 군부 독재와 항거한 5·18 광주 항쟁으로 이어져 오면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국민 자주독립 정신으로 맥을 이어 오고 있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
올해 105주년 3·1절을 맞이하면서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고 비폭력 평화주의 원칙의 3·1운동 정신을 준수하면서 우리 민족은 민주주의 국가 수호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