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속에 빛나는 재난대응 매뉴얼 / 문길상 |
| 2024년 02월 26일(월) 1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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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언론들은 ‘허드슨강의 기적’이라 부르며 42년 무사고 경력의 베테랑 기장인 ‘설리’를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위기상황 비상 매뉴얼을 꼼꼼히 살피며 훈련받은 대로 행동했으며, 현명한 결정을 내렸고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그저 해야 할 일을 했다는 태도를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22년에 순천·완주 고속도로의 슬치터널 내에서 차량화재가 발생했으나 고속도로 순찰대와 도로공사직원이 터널화재 대응 매뉴얼에 따른 빠른 판단과 조치로 자칫 잘못하면 대규모 인명피해와 대형사고로 번질 우려가 있는 큰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
위에서 보는 것처럼 재난 사건·사고 대응을 위한 재난 대응 매뉴얼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대형화 되는 재난현장에서 꼭 필요한 지침서이다.
우리나라는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이후 재난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2004년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제정했고 현재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34조의5(재난분야 위기관리 매뉴얼 작성 운용)에 따라 재난관리주관별로 위기관리 매뉴얼을 작성·관리하고 있다.
위기관리 매뉴얼은 목적에 따라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한 재난에 대해서 재난관리주관기관의 장이 작성하는 위기관리 표준매뉴얼과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서 규정하는 기능과 역할에 따라 실제 재난대응에 필요한 조치사항 및 절차를 규정한 위기대응 실무매뉴얼, 재난현장에서 임무를 직접 수행하는 기관에서 행동조치 절차를 구체적으로 수록한 현장조치 행동매뉴얼로 작성할 수 있다.
광주시도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새로운 재난위험에 상시 대비하고 재난 현장에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자연재난 8개, 사회재난 31개를 포함한 총 41개의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을 작성해 관리하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란 속담처럼 재난 매뉴얼이란 구슬을 재난 담당공무원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라는 실로 잘 꿰어야 매뉴얼에 대한 의미와 가치효용성이 극대화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41개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을 대한 개선사항을 발굴하고 현행화하고 있으며 행동 매뉴얼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실무교육과 전문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행동 매뉴얼 담당 부서별로 재난사고에 대비한 직원별 임무과 역할체계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지난 한 해 행동매뉴얼의 현장 실행력을 높이고 재난수습 주관부서의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난대응 상시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그동안 주요 사회재난 유형에 대해서만 실시하던 것을 전국 최초로 우리시가 관리하는 41개 재난 유형으로 확대해 실시했다. 특히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는 수준의 재난 규모로 상황을 설정해 관계기관, 민간단체, 시민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지역 거번너스 역할체계 구축 모델을 제시했다. 그 결과 행정안전부 2023년 상시훈련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재난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기도 하고, 미리 짐작하고 예방한다고 해도 모든 재난을 피해 갈 수도 없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재난이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해 두고 평소 매뉴얼 지침을 숙지하고 반복적인 학습과 훈련을 실시한다면 재난발생 시 즉각적인 초기대응과 현장조치로 시민들의 재산과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물론 유관기관과 민간단체와의 대응 체계 구축,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자발적인 협조는 필수적 요소이다.
어떠한 재난이 우리에게 일어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재난 위기 속에서도 시민들의 안전이 최대한 보장되고 그래서 내일이 더 빛나는 안심도시 광주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재난 대비·대응 역량강화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