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밀어낸 하모니 따뜻한 봄을 노래하다 ●22일 광주시립합창단 신춘음악회 테너 강동명, 월드뮤직앙상블 협연 가곡·뮤지컬 등…희망 메시지 선사 최명진 기자

2024년 03월 06일(수) 19:46

월드뮤직앙상블

테너 강동명

광주시립합창단

봄의 기운이 싹트는 3월, 광주시립합창단이 신춘음악회 ‘봄, 합창으로 노래하다’로 찾아온다. 이번 연주회는 광주시립합창단 이준 부지휘자가 지휘를 맡고 테너 강동명과 월드뮤직앙상블이 협연, 유쾌하고 흥겨운 안무가 더해져 눈과 귀가 즐거운 감각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테너 강동명은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과 밀라노 시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으며 마리아델마노 국제 콩쿨, 비오띠 국제 콩쿨, 마르세이유 오페라 국제 콩쿨 등에서 입상했다. 현재 전문연주자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 중이다.

월드뮤직앙상블은 문화예술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월드뮤직의 활성화를 추구하기 위해 2015년 설립된 단체다. 차랑고, 팬플룻, 퀘나 등 세계 악기 앙상블로 지역 내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먼저 이날 공연의 첫 무대는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음악감독으로 알려진 아리엘 라미네즈의 작품 ‘미사 크리올라’다. 아르헨티나 토착 선율과 리듬을 접목해 이전 미사곡들과는 확연히 다른 곡이다. 군사독재로 혼란과 고난의 시기를 겪던 아르헨티나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은 이 곡은 민주화 항쟁으로 어려움을 겪은 광주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테너 강동명과 월드뮤직앙상블, 광주시립합창단이 함께 해 깊은 음악적 의미를 전한다.

이어 여성합창 무대가 준비돼 있다. 봄의 풍경과 그리움을 묘사한 옛 시에 서정적인 선율을 덧붙인 작곡가 조혜영의 ‘바람은 남풍’, 혹독한 겨울을 지난 봄처럼 현대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김준범의 ‘제비꽃’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다음으로 조동화 시에 윤학준이 곡을 붙인 ‘나 하나 꽃 피어’를 들려준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작은 변화와 굳건한 희망을 노래한 곡이다. 청산을 통해 세상의 번뇌와 시름에 대한 고통을 승화시킨 상징적인 우리 가곡 ‘청산에 살리라’,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봄이 오면’ 혼성합창을 차례로 들려준다.

개화기 지어진 함경도민요 중 하나로, 현대 문명에 대한 반발과 시골 처녀의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는 내용의 ‘신고산 타령’과 신선한 가사 말과 소재로 가요계에 새바람을 몰고 왔던 ‘흥보가 기가 막혀’를 남성합창으로 선사한다.

마지막 무대는 ‘바람의 노래’, 대한민국 혼성그룹 거북이의 대표곡 ‘비행기’, 뮤지컬 ‘캣츠’의 ‘메모리’, 뮤지컬 ‘레베카’ 대표 넘버 ‘레베카 ACT 2’ 4곡을 혼성합창으로 마무리한다.

광주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따뜻한 봄을 맞이해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광주시립합창단 공연을 통해 가족과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