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짓으로 전하는 봄 향기…‘잔잔한 유혹’에 빠지다 광주시립발레단 ‘Voice of Spring’ 리뷰 최명진 기자 |
| 2024년 03월 10일(일) 1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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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3시 광주시립발레단의 발레살롱콘서트 ‘Voice of Spring’은 공연 주제와 같이 봄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다채로운 7개 작품으로 꾸며졌다.
박경숙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의 해설로 시작된 이날 공연에는 30여명 단원들이 함께 했다.
첫 무대는 러시아 민간 문학에 바탕을 둔 ‘곱사등이 망아지 중 프레스코’로 시작됐다. 마치 프레스코 벽화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여인 4명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각자의 개성 넘치는 춤사위가 산뜻한 계절감을 느끼게 했다.
‘탈리스만 그랑 파드되’는 남녀 무용수의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안무와 연달아 펼쳐지는 턴과 점프 동작은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자아냈다.
라이브 연주와 함께 펼쳐지는 ‘타이스의 명상곡’도 인상 깊었다. 박승원 바이올리니스트와 이유정 피아니스트의 감미로운 선율은 세 커플이 선보이는 설렘 가득한 몸짓과 함께 어우러져 공연에 더욱 몰입감을 줬다.
‘라 바야데르’ 2막 ‘인디안 댄스’는 빠른 템포와 경쾌한 리듬이 돋보이는 발레 작품이었다. 이국적인 의상을 갖춰 입은 무용수들의 군무가 클라이막스에 다다를수록 객석에서의 호응 또한 뜨거웠다.
셰익스피어 희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로미오와 줄리엣’ 중 ‘발코니씬’은 인물의 심리묘사가 극에 달하는 아름다운 무대였다. 앞선 무대와 다른 잔잔한 분위기 속 공유민 발레리나와 박범수 발레리노의 열연이 펼쳐졌다. 물 흐르듯 매끄럽게 이어지는 몸짓과 애잔한 표정 연기가 빛을 발했다.
오는 10월 20여 년 만에 광주에서 선보이는 ‘코펠리아’ 전막 공연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됐다. 이날 무대에서는 12명 무용수들의 군무로 구성된 3막 ‘시간의 춤’에 이어 고도의 테크닉과 민속적인 음악 색채를 지닌 3막 ‘그랑 파드 되’가 대미를 장식했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