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른함·졸음·소화 불량…계절 변화 따른 일시적 증상 ●춘곤증 정리=기수희 기자 |
| 2024년 03월 12일(화) 19:46 |
|
춘곤증은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환절기에 많이 발생한다.
환절기는 계절 또는 철이 바뀌는 때를 말하며 춥거나 따뜻하게 변하는 시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구체적으로는 2월 말에서 4월 초, 8월 말에서 10월 초까지가 환절기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5-6월이나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인 11-12월은 계절의 성격이 달라지지는 않기 때문에 환절기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춘곤증은 이런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피로 증상이라고 해서 봄 춘(春), 괴로울 곤(困)을 써 춘곤증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김경옥 동신대학교 광주한방병원 교수를 통해 춘곤증 증상, 치료법, 극복 방법 등을 알아본다.
◇생리적 불균형·스트레스 등이 원인
춘곤증은 대부분 신체의 생리적 불균형 상태를 그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이런 불균형은 인체의 신진대사량 및 활동량의 변화 그리고 영양소 결핍으로 인해 생긴다. 여기에 졸업, 취직, 새로운 일 시작 등과 같은 생활 환경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가되기도 한다.
이런 춘곤증 증상들은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의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으로 약 2-3주 정도 지나면 없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3주가 지났음에도 우리 몸이 계속 피곤하고 의욕이 떨어진다면 이는 다른 질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만성피로증후군 등과 같은 질병이나 수면장애, 우울증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진료를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당수가 춘곤증 증상은 ‘잘 먹고 운동하면 좋아지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질병에 걸릴 수 있어 뜻하지 않는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몸 상태 종합적으로 살펴 치료
춘곤증은 한방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춘곤증 증상이 나타나면 우리 몸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졸립거나 피곤하다고 피로회복제만 복용하거나, 식욕이 떨어진다고 보양식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침, 뜸, 한약과 같은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춘곤증의 원인을 몸의 기운이 처져서 발생하는 것과 봄의 기운이 과도해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소화기의 기능 저하를 원인으로 본다.
발산하는 봄의 기운을 내 몸이 따라가지 못하면 몸이 처져 축 늘어지며, 허열이 뜨기도 하고 아랫배가 차서 허리가 묵지근하면서 대장이 편하지 못하는 증상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이는 신(腎)의 기운이 부족해 간(肝)의 기운을 보충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므로 신의 기운을 보충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신의 기혈을 보충하는 약재가 들어간 처방을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우 강하게 발산하는 봄 기운이 소화기의 기능을 억제해 명치 아래가 그득하면서 소화가 잘되지 않으며 식욕 저하가 자주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비(脾)의 기운이 부족해 생기는 증상이므로 비의 기운을 보충하는 침과 뜸, 한약을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면장애나 우울증 증상이 동반된 경우 증상에 맞춰 몇 가지의 한약재를 추가하면 된다.
◇적당한 운동·충분한 수면 등 도움
춘곤증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다음과 같이 하면 이겨낼 수 있다.
첫째, 평소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을 하자.
둘째, 잠을 충분히 자자. 수면 시간은 하루 7-8시간 정도가 적당한데, 충분히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밤잠을 설친 경우에는 점심식사 후 15-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잘 먹자.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되도록 야식은 피하자. 대체로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평소보다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늘어난다. 만성 피로가 되면 입맛도 떨어지는데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와 면역 기능을 돕는 비타민C가 많이 포함된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먹어 이겨낼 수 있다.
/정리=기수희 기자
정리=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