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들 불법도박, 이젠 정말 근절돼야 / 조인영 |
| 2024년 03월 20일(수) 19:40 |
지난해 여성가족부 사이버 도박진단 조사에 따르면 도박게임을 처음 경험한 때가 11세, 즉 4학년인 것이다. 또한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도박 경험률이 38.8%이다.
청소년이 도박에 처음 접하게 되는 계기는 대부분 친구권유이다. 청소년들은 유행에 민감하며 충동성에 예민한 특성이 있어, 학교라는 공간에서 교우들과 함께 도박을 보다 쉽게 접한다. 또한 최근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접속시간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불법도박에 쉽게 접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도박의 문제는 진입장벽이 없다는 것이다. 누구든지 온라인 불법도박 사이트 접속 시, 이름, 전화번호, 계좌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이용가능하다. 성인인증 같은 장벽이 없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들이 주요 도박을 최초 접하게 되는 사이트는 무료 영화, 웹툰사이트이다.
이러한 사이트 내에서 ‘공짜돈을 벌어주겠다’는 화려한 배너를 띄워, 호기심으로 쉽게 유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를 통해 유입되는 인원이 대부분 청소년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2차 피해문제다. 이들은 이러한 온라인 불법도박에 중독되어, 본인이 가진 경제적 능력에 그치지 않고, 주변 가족 지인들의 돈에 손을 대면서 더 큰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5천억 원대 대형 불법도박 사이트 조직원들이 검거되었는데, 이중 총판이 중학교 2학년 학생이다. 또한 검거 35명 중 무려 12명이 청소년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쉽게 도박에 노출되어, 도박장 운영까지 가담하여 더 큰 도박 사범으로 이어진 것이다.
범죄단체조직죄의 형량은 사형, 무기 또는 장기 4년 이상의 징역형으로, 최소 징역형이다.
청소년 도박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정부의 구체적인 단속강화 및 각 기관에서 도박근절을 위한 예방 치료 등 대책방안이 시급한 때이다.
<조인영·해남경찰서 경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