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숙원’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 첫 단추 뀄다 한 총리, 담화문 “의대 없는 전남 신속 검토 추진” 공식화 金지사 환영문 “의견 수렴 의대 신설안 마련 정부와 조율” 전남대 75명·조선대 25명 증원 정원 200명·150명으로 확정 김재정·김다이 기자

2024년 03월 20일(수) 20:04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20일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가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남도민의 30년 숙원인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첫 단추를 뀄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의료개혁 대국민담화를 통해 “의대가 없는 광역단체인 전남의 경우 지역 내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절차에 따라 신청이 이뤄지면 정부가 신속히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 “정부 일방적 추진에 최악 상황 치달을 것…책임져야”>
ㄴhttp://kjdaily.com/1710932672625351005
<관련 기사 - “2천명 증원은 최소치” 한총리, 의료개혁 대국민담화>
ㄴhttp://kjdaily.com/1710932660625383002

정부가 전남권 의대 신설 문제를 언급하고 추진 방침을 공식 발표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한 총리가 의료개혁 담화문에 이례적으로 전남을 특정하고 의대 신설 방침을 발표한 것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권 의대 신설 추진 가능성을 시사한 지 6일 만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의 의대 신설 건의에 “(2022년) 대선 때에도 전남도에 오면 그(국립의대 신설)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하는 문제를 전남도에서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날 한 총리 담화 발표 직후 김영록 지사는 환영문을 통해 “지역 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안을 조속히 마련, 정부와 긴밀히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정부가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대가 없는 전남도의 의과대학 설립 추진을 발표한 것에 대해 200만 도민과 함께 뜨거운 감사와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30여년 동안 간절히 원했던 의과대학 설립의 길이 드디어 열렸다”며 “의대 신설 만을 애타게 기다려온 전남도민의 간절한 염원에 화답해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김 지사는 “전남도 국립의과대학이 설립되면 200만 도민도 제때 제대로 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받으며 건강권과 생명권, 행복권을 당당히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도내 의과대학이 지역의료 완결체계의 사령탑으로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남도가 구상 중인 목포대·순천대 통합 의대 설립 방안을 정부가 수용할 것인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남도는 최우선 방안으로 통합 의대 설립을 설정하고 정부와 조율한 뒤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단일 의대 추진까지 검토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배정 결과, 전남대 의과대학과 조선대 의과대학의 정원은 각각 75명, 25명 증원된 200명, 150명으로 확정됐다.

전남대는 정부가 거점국립대의 경우 정원을 200명으로 확대하면서 기존 125명에서 75명이 늘어나게 됐다.

전남대학교 관계자는 “정부의 후속 대책에 발맞춰 의료 인재 양성이라는 거점국립대로서의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선대는 당초 교육부에 45명 증원을 신청했으나 최종 증원 폭은 25명으로 조정됐다. 최종 정원은 기존 125명에서 150명으로 늘었다. 조선대학교 관계자는 “의대 정원 증원에 따라 교육 환경을 점검하고 정비해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정·김다이 기자